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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폐허 속 성장, 성장 속 폐허
수면을 기준으로 반전된 이미지는 묘한 충돌을 일으킨다. 화려하고 말끔하고 생기 넘치는 상단의 풍경과 달리, 물에 비친 그림자는 한없이 어둡고 건조하기만 하다. 인간의 대상에 대한 인식은 늘 양면성을 동반하듯, 같은 풍경을 보면서도 해석은 극과 극이리라.

이 작품은 김지은(36) 작가의 ‘밤섬 since 1968’이다. 작가의 관심은 일상풍경으로 마주하는 도시와 거주환경, 이에 얽힌 역사와 삶의 이야기다. 획일적으로 보이는 도시풍경도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고 받아들여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현재의 서울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은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은 폐허에 기반한 눈부신 성장인 반면, 젊은세대의 서울은 재개발ㆍ고속성장에 의한 폐허의 현장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된 밤섬과 같이 개발 때문에 생성되거나 사라져가는 모습을 통해 서울의 폐허가 갖는 상반된 맥락을 반추한다. 김지은의 작품은 내년 2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은 작‘밤섬 since 1968’, 린넨에 유채, 193.9×97cm, 2013. [사진제공=(재)송은문화재단]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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