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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최종투자 승인 완료…“대우조선 LNG선, 빠르면 내년 1분기 수주”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러시아가 약 165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위한 일명 ‘야말 LNG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LNG쇄빙선 발주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내년 2월,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수주 계약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LNG선은 최대 16척으로 계약 규모는 6조원 대에 달한다. 이는 올 해 대우조선해양이 달성한 연간 수주목표액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야말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민영 에너지기업 ‘노바텍’은 최근 야말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DI)승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NG 화물을 수송할 17만㎥급 LNG쇄빙선에 대한 신조 계약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발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대 16척 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첫번째 선박의 본계약은 이르면 내년 2월께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선박도 내년 1분기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노바텍과 지난 7월 ‘슬롯레저베이션 협약(slot reservation agreement)’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도 가시화되고 있다. 슬롯레저베이션은 발주사가 수주 조선사에게 도크(조선소 내 배를 건조하는 공간)를 비워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르면 올 해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투자 승인이 늦어지면서 올 해는 넘기게 됐다. 하지만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대우조선이 수주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LNG쇄빙선 한 척당 가격은 약 3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척이 모두 발주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약 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6조원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이 올 해 달성한 연간 수주액 130억 달러에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수주가 이뤄질 경우 대우조선은 내년에도 수주 대박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일부에서는 노바텍이 16척을 몇 차례로 나눠 발주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16척을 한꺼번에 발주하는 대형 계약은 조선업계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한번에 발주한 적이 있지만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꺼번에 발주했다가 중간에 선주사나 조선사에 문제가 생기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말프로젝트는 러시아 노바텍(지분율 80%)과 프랑스 최대 정유 기업인 토탈(20%)이 총 180억~200억달러를 쏟아부어 서시베리아 야말반도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2018년부터 약 1650만t의 LNG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LNG쇄빙선은 북극해의 얼음을 깨면서 나아가는 극지 특수선이다. 노바텍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무스 프로펠러’와 중유ㆍ선박용 디젤유ㆍ전기 등을 번갈아 사용 가능한 삼중연료시스템을 장착하고, 북극해의 약 2.5m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갈 수 있는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쇄빙선 건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쇄빙LNG선 뿐만 아니라 일반 LNG선의 추가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모듈을 수송할 특수 쇄빙 모듀운반선 등도 발주될 공산이 크다. 한국 조선사는 물론 중국 등에서도 추가 발주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러시아 쪽에서 슬롯 확보를 요청한 것은 맞지만 100% 계약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계약을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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