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은 올해가 지나가면 더 이상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음을 내세워 고객들을 분양시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올해가 지나면 남은 잔여세대는 악성 미분양으로 남을 소지가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도 가급적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는게 이익이다.
올해 분양 아파트 중 최고가 분양가로 화제를 불러모은 서초 반포동 대림아크로리버파크는 전례없는 선착순 분양 기법을 도입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이 됐다.
지난 16~18일 3일간의 청약당첨자 정당계약기간이 지나고 남은 미계약 잔여세대에 대해 신청금을 낸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한 것. 신청금은 59㎡ 청약할 경우 2000만원, 84㎡ 3000만원, 그 이상은 4000만원으로 정해졌다.
더군다나 동호수 우선결정권을 신청금 입금 순으로 하기로 해 신청금 입금시작 시간인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청약 희망자들은 분, 초를 다투는 치열한 입금 경쟁을 치러야 했다.
신속히 입금하기 위해 오전 9시 55분부터 인터넷뱅킹을 준비했다는 P씨는 “처음 들어본 3000만원 신청금 제도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그나마 실제 남은 잔여세대 확인결과 마음에 드는 동호수가 없어 계약을 포기했더니 10일 후에나 신청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해 더 황당했다”고 말했다.
분양물량마다 100% 완판행진을 이어가며 ‘세종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선착순 분양 열기가 극도로 고조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올해 세종시 마지막 분양물량인 세종 모아미래도 리버시티와 세종 중흥S클래스 리버뷰 역시 지난 16~18일 3일간의 계약기간 이후 선착순 분양에 돌입하며 각종 진풍경을 연출했다.
세종 모아미래도 리버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선착순 분양 당일인 19일 오전 약 8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세종시 부동산 청약 열기를 체감케 했다. 모아건설 측은 통상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절반 수준인 1400만~3000만원 수준으로 낮춰 계약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어 세종 중흥S클래스 리버뷰가 21일 선착순 분양에 들어가자 청약 열기는 한술 더 떴다. 21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분양한다는 소식에 전날인 20일 저녁 7시부터 견본주택 앞에 줄을 서는 행렬이 늘어선 것. 이들은 줄을 선 채 추운 겨울밤을 새고 다음날 선착순 분양에서 우선순위를 부여받아 환호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거제 장평 유림노르웨이숲 아파트는 올해로 종료되는 5년간 양도세 면제혜택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날인 25일에도 쉬지 않고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에서 최근 ‘위례 사랑으로’ 아파트를 분양한 부영 역시 올해 마지막 금요일인 29일 쉬지 않고 당첨자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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