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격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금융당국이 당초 제시한 패키지(우리자산운용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저축은행) ‘일괄 매각’원칙을 견지하면서 가장 높은 패키지 가격을 써낸 농협금융지주의 품에 안기게됐다.
또한 이날 키움증권이 우리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유력시돼 키움증권의 역량 강화도 예상된다.
▶매각가격 논란 다른 매물에 영향미치나=농협금융이 제시한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가격은 1조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나 우리금융이 기대하던 가격(최대 1조5000억원)에는 훨씬 못 미친다. 농협금융이 우투증권에만 책정한 가격은 1조원 가량이다.
이는 우투증권에 이어 대형 증권사 매물이 쏟아지는 증권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대증권과 동양증권이 이미 매물로 나왔고 내년 하반기에 KDB대우증권도 나올 예정이다. 소규모 증권사들은 이미 대거 M&A 시장에 나와 있다.
가뜩이나 증시가 최악의 불황속에서 증권사를 인수하려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게되면서 제 값을 못 받을 가능성은 커지게된다.
▶NH 인수 후 통합과정은=우투증권 인수가 확정되면 단숨에 업계1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우투증권 실적은 여타 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인다. 금융그룹 계열사로만 한정하면 우투증권의 시장점유율은 10% 수준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우투증권이 농협금융에 인수되더라도 ‘선 분리 운용, 후 통합’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신한금융그룹은 굿모닝증권을, 우리금융그룹은 LG투자증권을,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했던 사례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우투증권과 농협금융을 분리해 운용하면서, 농협지점망을 이용한 시너지효과를 모색하면서 차차 통합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인수한 직후 추가지분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확보할 수 있는 우투증권 지분은 우리금융이 보유한 37.9%이다. 농협금융은 은행 비중이 높아 그룹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자회사로 편입하는 우투증권의 실적을 지주사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한편 키움증권이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할 경우 온라인펀드 등에서 보폭을 넓히는 키움증권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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