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본입찰을 마감한 ‘경남은행 인수전’이 돌발 변수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인수 자격 논란에 휩싸인 반면 최대 경쟁자인 BS금융그룹은 최고 입찰가를 써내면서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2파전이었던 ‘광주은행 인수전’은 신한금융보다 입찰가를 1000억원가량 더 써낸 JB금융의 인수가 유력하다. 우선협상대상자는 26일 예정된 프레젠테이션(PT)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사모펀드(PEF)의 대표운용사(GP)가 같다면 동일인으로 봐야 한다”면서 경은사랑컨소시엄에 GP로 참여한 MBK파트너스의 인수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각주관사 측에서 이미 위법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냈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고려되는 사항이지만, 최종 (대주주 자격) 승인 여부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BS금융은 1조1000억~1조2000억원 가량의 최고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단번에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BS금융은 다만 지역 환원과 상생 발전이라는 명분에서 경은사랑컨소시엄보다 정성적 평가에서 밀린다는 분석이다.
경은사랑컨소시엄 관계자는 “BS금융의 가격대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면서 “MBK에 대한 인수 자격 문제는 법률 검토를 마친 상태로 정성적 평가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당초 예상을 깨고 JB금융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본입찰에서 신한금융이 3000억원대를, JB금융이 4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JB금융이 ‘최고가 매각 원칙’과 ‘지역 정서’ 측면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BS금융은 광주은행에도 입찰제안서를 냈지만 사실상 경남은행에 ‘올인’한 상태다.
한편 매각주관사인 예금보험공사는 26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입찰제안서를 낸 경은사랑컨소시엄과 BS금융, 신한금융, JB금융을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PT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