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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투증권 품은 NH농협, 자산2위 급부상
우리금융 6개 계열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본 금융업계 판도
KB금융지주 잇단 인수 실패
기존 4대 금융 체제 사라져
신한·하나는 내실다지기 초점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6개 계열사를 품에 안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국내 금융업계의 판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민영화 방침으로 국내 ‘1호’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이 해체 수순을 밟는가 하면 총자산 76.2조원에 달하는 우투증권을 인수하게 될 NH농협금융지주는 업계 5위(자산 기준)에서 2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우리금융의 추락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광주ㆍ경남은행의 주인까지 결정되면 우리금융 계열사는 14개에서 6개로 줄어든다. 국내 1위를 자랑했던 총자산은 9월말 428조6000억원에서 263조3000억원이 된다.

정부는 우리금융의 나머지 계열사를 우리은행에 합쳐 곧바로 매각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계열사는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6개다.

우리금융은 우투증권 패키지와 지방은행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은행과 주식교환비율을 정해 양쪽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합병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직원은 이미 180명에서 90명으로 줄어 사실상 ‘청산작업’에만 매달린다”면서 “재무제표는 내년 1분기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출범한 우리나라 ‘1호 금융지주’가 13년만에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마지막 회장’인 이순우 회장도 우리은행장 직함만 달게 된다.

우리금융이 사라지면서 기존 판도도 바뀐다.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한국 금융업계를 이끌었던 우리ㆍ신한ㆍ하나ㆍKB ‘4대 금융지주 체제’도 무너지게 된다.

우투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는 농협금융은 지주사 출범 2년만에 총자산과 임직원 수는 2위, 계열사 수는 4위로 급부상한다. 비은행부문을 키운 농협금융은 거미줄처럼 전국에 퍼진 영업망을 토대로 공격적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농협금융과 경합을 벌인 KB금융은 외환은행과 ING생명보험에 이어 우투증권까지 인수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야 하는 KB금융은 최근 현대그룹이 매각하기로 한 현대증권이나 정책금융체계 개편으로 시장에 나올 KDB대우증권 등 다른 증권사 인수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순익 3조원을 달성한 신함금융지주와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해 기업금융과 외환부문을 강화한 하나금융은 저성장ㆍ저금리 환경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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