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금융 자회사 분리매각을 통해 최소 8조50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1단계 매각 대상인 경남ㆍ광주은행을 팔아 2조원을 거둬들이고, 2단계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증권ㆍ생명보험ㆍ저축은행ㆍ자산운용)와 우리F&Iㆍ우리파이낸셜을 매각해 1조2000억~1조5000억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유력 인수자들이 제시한 입찰가(추정)를 보면 정부의 회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투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NH농협금융지주는 1조1000억원을, 우리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키움증권은 79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또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신증권과 KB금융지주는 각각 4000억원과 2900억원을 입찰가로 써냈다. 오는 30일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는 경남은행의 최고 입찰가는 1조2000억원, 광주은행은 4500억원 수준이다.
정부는 광주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회수 예상 금액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의 경우 예상보다 높은 입찰가가 제시됐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공룡 조직인 우리은행의 매각가격이다. 정부는 내년 1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우리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묶어 우리은행 계열로 매각 공고를 낼 계획으로, 5조~6조원이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은 그러나 우리은행의 몸집이 너무 비대한데다 나머지 계열사의 시장 가치가 크게 떨어져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있는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상황인데다 최근의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자발적인 인수 의지를 가진 후보군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교보생명과 KB금융, 한국금융, MBK파트너스 등이 타진하는 정도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