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이어 이번 연간 평가에서도 4위에 오르며 ‘홍성국 체제’를 굳건히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6위에 오른 KB투자증권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2년 연속 톱10에 들면서 작지만 강한 증권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최고의 하우스는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헤럴드경제가 주관한 연간 증권사 리서치 평가에서 모두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11년에 이어 2년 만에 종합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략ㆍ포트, 거시경제 섹터에서 1위를 차지해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 일본 엔화 약세, 북한 리스크 등 어느 때보다 대외 변수에 크게 휘둘린 올해 국내 증시에서 훌륭한 길라잡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거시경제섹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또 국내 대표산업인 IT섹터에서 서원석 연구원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며 최고의 리서치센터임을 재확인했다. 건설과 지주사 섹터에서도 각각 이경자, 이훈 연구원이 1위로 뽑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이어 연간 평가에서도 2위에 머물렀지만 채권섹터 1위를 비롯해 자동차섹터의 조수홍 연구원이 이번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배점 비중이 큰 섹터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상반기 5개 섹터에서 1위 자리를 휩쓴 삼성증권은 연간 평가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상위 3위 안에 모두 8명의 애널리스트가 이름을 올리며 한국투자증권(6명), 우리투자증권(7명)을 뛰어넘는 저력을 확인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에 이어 김재우 연구원이 은행섹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조선ㆍ기계 섹터에서 한영수 연구원이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신한 ‘주춤’, 하나ㆍ미래 ‘껑충’=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 가운데 7곳이 대형 증권사로, 올해도 대형사의 리서치 능력이 큰 신뢰를 받았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지난해 전체에 이어 올해도 4위를 차지하며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의 복귀 효과를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9위에 머물며 지난해(6위)보다 순위가 밀렸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대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해도 10위권 밖에 머물긴했지만 순위 상승이 돋보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11위로 껑충 뛰었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14위로 10계단이나 상승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보험ㆍ증권 섹터에서 신승현 연구원이 단골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삼성증권의 장효선 연구원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작지만 강한 증권사들의 약진=일부 대형사가 주춤한 사이 중소형 증권사의 꾸준한 약진이 돋보였다. KB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위 10위권에 들며 중소형 증권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 중에서도 6위를 차지한 KB투자증권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위로 첫 톱10으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배점이 큰 IT섹터와 화학ㆍ에너지 섹터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순위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7위를 차지한 하이투자증권은 자동차섹터에서 고태봉 연구원이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돼 탁월한 기업분석력을 뽐냈다. 키움증권 역시 의료제약(2위), 유통(3위) 섹터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헤럴드경제 리서치 평가는=2013년 리서치 평가는 국내주식형 순자산 1조원 이상인 12개 주요 자산운용사와 5대 연기금 및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또는 주식운용본부장의 설문에 의해 이뤄졌다. 섹터별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배점을 달리했고 운용사의 순자산 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둬 가중평균방식으로 최종 평점이 매겨졌다. 국내주식형 순자산이 7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은 순자산 규모의 30%만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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