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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대예측-환율>“원ㆍ달러 평균환율 1055~1074원”…세자릿수 진입은 아직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2014년에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급작스런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 진입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과 채산성 면에서 고단한 한 해를 보내야 했던 우리 수출기업들은 올해도 만만치 않은 ‘환율 파고’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탄탄한 기초체력이 원화가치 올릴 것”=국내 연구기관들은 2014년 연간 원ㆍ달러 평균 환율을 대체적으로 1055~1074원 범위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각각 1074원을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하나금융연구소는 각각 1070원, 1060원, 1055원으로 예측했다. 금융연구원은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올 상반기에는 1078원을, 하반기에는 1070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봤다. 현대연구원은 상반기 1080원, 하반기 1060원으로 평균환율을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연간 평균 103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연말에 1020원대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흥국에 비해 탄탄한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불확실한 세계 경제 여파에도 원화 가치를 꾸준히 끌어올릴 것”이라며 “경기 회복기에 진입하고 경상수지 흑자까지 지속되고 있어 금년에도 기본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통화가치 다른 亞와 ‘차별적 양상’…1000원대 초까지 떨어질수도= 삼성선물은 지난 3년간의 박스권 하단인 1050원의 하향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조적으로 확대되는 해외직접투자 및 증권투자가 꾸준한 달러 수요를 유발하며 수급의 쏠림을 제한하고 있고, 금융위기 이전과는 달리 조선 수주 규모가 호황기의 절반 이하로 축소된 데 영향을 받아 900원대로의 추락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관측했다.

우리선물은 양호한 경상흑자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까지 강세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화 약세로의 전환 시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1000원대 중후반 환율에서 있는 추가 강세 폭은 5%로 내로 내다봤고, 원화강세 압력은 1분기 이후 누그러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진증권은 “원화는 다른 신흥국 통화와 달리 상대적인 강세 환경에 노출될 수 있지만, 급격한 강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 강세가 원화 강세를 상쇄할 수 있고, 수출환경 악화를 막으려고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이는 ‘차별적 양상’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본격적 출구전략 이행으로 달러 강세는 원화에 약세 요인이지만, 그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외채 부담이 큰 이머징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게 되면 풍부한 외환보유액과 경상 흑자 누적 등으로 외환 안정성이 확보된 원화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미국의 정치적 불협화음과 출구전략 구체화 가능성 등으로 원화 강세가 완만히 진행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원화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현 레벨에서 추가 절상 압력은 생각보단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 10개 주요 IB의 금년 외환전략 예측치를 집계해 보면 원/달러 환율의 분기말 평균은 1분기부터 각각 1060원, 1052원, 1041원, 1051원 수준이다.

▶강(强)달러 부상…엔저는 지속= 올해도 글로벌 외환시장의 화두는 ‘강(强)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달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8번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과 제조업 호조에 힘입은 경기 회복세도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도 주목된다.

엔화는 엔저를 기조로 한 아베노믹스의 경제정책이 지속돼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는 4월 예정된 소비세 인상의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은행(BOJ)이 상반기 추가 완화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 우려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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