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한번 툭 쳤을 뿐…”
전병헌 존재감 없는 미래부 향해
“미래부는 뭐유(MOU)부”
윤창중(왼쪽), 전병헌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이 한마디에 국민들은 고개를 돌리고 혀를 내둘렀다.
변명을 위한 또 다른 변명의 연속. 윤 전 대변인의 이 한마디 말에 설마 대통령의 입이 그렇게 했을 리 없다고 걱정했던 국민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뀌게 했다.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윤 전 대변인은 얼굴 한 번 공개석상에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논란을 일으켰던 증세(增稅) 논란. 특히 몇 만원 정도의 돈이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겠느냐는 청와대와 여당 의원의 발언은 중산층 서민들의 가슴을 슬프게 했다.
대표적인 게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의 ‘거위깃털론’이다. 조 수석은 지난 8월 9일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개편안의 정신은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깃털을 살짝 빼내는 식으로 세금을 더 거두자는 것”이라며 “1년에 16만원 정도는 세금을 더 내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말은 중산층, 서민층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급기야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수정해야 했다.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도 같은 날 오전 회의에서 세제개편에 대해 “중산층의 경우는 한 달 평균 1만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며 “이것은 결코 세금폭탄이 아니다”고 주장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동안 ‘몰라요 장관’이라는 비아냥에 시달리기도 했다. 윤 장관은 취임 직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수산업, 어업 관련 질의에 상당 부분 “잘 모르겠다”고 답해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또 실실 웃는 모습까지 보여 더욱 빈축을 샀다. 이는 자질 논란으로 이어져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까지 받기도 했다.
그동안 부처 직함이 어울리지 않게 거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않은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미래를 창조하라고 했더니 MOU만 창조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MOU를 우리나라 말로 하면 뭐라고 읽죠? ‘뭐유’라고 해요. 충청도 말로 한마디로 ‘뭐유부’가 돼버렸어요”라고 지난 11월 14일 국정감사 때 말해 그동안 유명무실한 미래창조과학부의 현재를 꼬집어 뜯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월 7일 “내년엔 정부가 기업에 읍소하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해 기업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으며, “여자분이 왜 이렇게 말씀이 많으세요”라고 지난 9월 27일 공판에서 여성 피고인에게 말한 유승관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2등 많이 해본 경험이 올해 우승 원동력”이라고 말한 박인비가 ‘역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