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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朴진영’ 떠난 진영…창조금융 이끌 첫 여성은행장 권선주…
경제부처-금융계의 떠난 인물, 남은 인물
여당에서조차 공격받던 현오석
朴대통령 ‘신임’에 경제활성화 고삐

실세장관이라 불리던 진영
기초연금 관련 반년만에 사표

강만수·이팔성·어윤대
MB시절 금융계 ‘4대 천왕’ 퇴진




2013년 나라살림을 담당하는 경제부처와 금융권에서는 어떤 인물이 뜨고 어떤 인물이 석양의 해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까. 2013년 역시 내수 침체와 저금리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탓에 뛰어난 실적을 거둔 최고경영자(CEO)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영환경 악화에도 뛰어난 업적을 내거나, 이를 만회하기 위한 실력파 경영진들도 대거 진출했다. 아무리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기어코 탁월한 성과를 내는 실력파들이 있게 마련이다.

올해는 박근혜정부의 시작점인 만큼 어느 때보다 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책 분야에서 가장 뜬 인물은 어려운 시기에 경제부총리로 낙점된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초반에는 학자풍의 화법과 모호한 표현으로 여당에서조차 공격을 받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경제활성화 행보에 적극 나서는 등 존재감이 살아났다. 공공기관들에 대해서는 “파티는 끝났다”, 국회에는 “정치가 블랙홀”이라는 등의 어록도 남겼다. 김동연 전 기재부 2차관은 새정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임명되면서 고졸 신화의 정점을 찍었다.

이에 반해 올해 쓸쓸히 퇴장한 이들도 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지난 대선 당시 여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지내며 실세 장관으로 떠올랐지만 기초연금 축소 논란과 함게 취임 반년 만에 사표를 던졌다.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는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진 인물이다. 미국 IT업계 신화를 썼지만 이중국적 등 자격 논란에 정부조직 개편 등이 난항을 보이자 스스로 물러나는 방향을 택했다. 


올해 금융권은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해로 기록된다.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가 정권 초기 대통령 공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면서 이해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이어 올해도 동양사태와 같은 대형 악재로 투자자들이 또 울음을 삼켜야 했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은행장 겸임)은 말단 행원에서 회장까지 오르는 금융권의 성공 신화로 떠올랐다. 이 회장은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2002년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을 맡으면서 임원 대열에 올랐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떠오른 인물이다. 관료에서 뱅커로 변신해 3년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한 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KB금융지주 수장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국무조정실장 등 관료에서 금융 CEO로 화려하게 변신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주목받은 인물로 평가된다. 임 회장은 소통의 리더십으로 농협금융지주의 위상을 끌어올리더니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해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국내 은행중 첫 여성은행장에 오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금융권 수장 선임중 가장 드라마틱했다. 기업은행에서 첫 여성1급 승진, 첫 여성부행장등의 타이틀로 유리천장 깨기의 선두주자를 달린 권 행장은 첫 여성행장에 오르면서 금융역사를 새로 썼다.

제2 금융권에서는 해외시장 진출과 탁월한 실적이 뒷받침됐으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사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삼성전자의 대표적 ‘인사통’으로 재계 1위의 명성을 금융권에서도 복원시키라는 특명을 받고 취임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금융권 내 급부상한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올해 쓸쓸히 퇴장한 인물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계의 ‘4대 천왕’으로 불리던 각 금융지주사 수장들이다. 강만수 전 회장은 이명박(MB) 전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거쳐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KDB금융 회장까지 역임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장기 집권에서 물러났다. 특히 그가 추진하던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새 정부 들어 백지화됐다. 어 전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갈등을 빚은 끝에 물러났고, 이 전 회장은 MB정부에서 연임했으나 금년에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퇴임했다. 신동규 전 NH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중앙회와 신경 분리된 NH농협금융지주에 외부 공모를 거쳐 사령탑을 맡았으나 농협중앙회의 벽에 막혀 고심하다가 자진사퇴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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