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철도파업이 끝나고 노조원들이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조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철도노조의 현장 투쟁이 끝나지 않아서다. 코레일은 노조가 현장투쟁으로 전환해 주말승무 거부 등 일종의 ‘태업투쟁’을 지속할 경우 직위해제를 풀지 않을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복귀한 노조원들이)파업 이전과 같은 형태로 근무하지 않을 땐 이를 태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노조원들의 ‘현장투쟁’ 과정에서 사실상 태업이 발생할 경우엔 직위해제를 풀어줄 이유가 없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코레일은 파업참가자 8700여명 전원을 직위해제(대기발령)한 상태다.
철도노조의 현장투쟁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그 중 하나는 주말 승무거부다. 코레일 관계자는 “주말엔 열차운행 횟수가 늘기 때문에 직원들이 관례적으로 승무업무에 종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승무를 거부할 땐 대체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고발생률도 그만큼 올라간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8월에 있었던 대구역 열차추돌사고도 주말승무원(노조원)들이 휴일근무를 거부해 대체근무자가 투입됐다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철도노조는 ‘승무원 법정휴일 지키기 운동’ 중이었다. 사고열차에 탑승한 여객 전무는 7년간 관련업무를 안 하다 임시교육을 받고 투입된 대체인력이었다.
따라서 코레일은 지난 26일 공고를 내고 진행 중인 신규채용(660명)의 규모 또한 노조의 현장투쟁 방식에 따라 확대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코레일은 기관사 147명을 우선채용해 이달부터 현장근무에 투입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잠정 중단된 열차운행을 재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 예정된 각종 관광열차 등도 조속히 정상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산하 여행사인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달 초부터 임시 열차를 포함한 기차 여행 상품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