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교보·NH농협은 ‘상고하저’
“상반기 테이퍼링 개시 불확실성 부각”
미래에셋·대신증권은 ‘상저하고’
주요 증권사 18곳 ‘코스피 밴드’ 분석
대부분 경기민감주 매수 추천
2013년 하반기에 역대 최장기간 외국인 순매수 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780~2060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각 증권사들은 2014년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2300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2400 돌파 전망도=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이 제시한 2014년 코스피 지수 하단 평균은 1885, 상단 평균은 2309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 하단 전망치는 동부증권이 1800으로 가장 낮았고, 메리츠종금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SK증권이 1950로 가장 높았다. 18개 증권사 모두 2013년보다 코스피 지수 하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단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242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IBK투자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교보증권은 2250으로 제시해 가장 낮았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 증시는 지난 2012년~2013년 조정 장세를 보였지만 2014년부터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경기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코스피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최대 상승 목표치는 2420포인트”라고 밝혔다.
2014년 연중 주식시장 흐름 전망이‘ 상고하저’와‘ 상저하고’로 갈린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의 평균 코스피 밴드를 보면 하단 평균은 1885, 상단 평균은 2309로 나타났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
상단과 하단의 격차는 우리투자증권이 540포인트로 가장 컸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300포인트로 지난해 수준의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점만을 제시한 증권사 중에는 한국투자증권이 2250포인트, BS투자증권이 2350, KB투자증권이 2400이었다. 이 외에 LIG투자증권은 2260, 하이투자증권은 2350, 대신증권은 2400을 내년 고점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지수가 연말 2350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고하저? 상저하고?=2014년 연중 주식시장 흐름이 ‘상고하저(上高下低)’가 될지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SK증권과 교보증권, NH농협증권 등은 상고하저를 예상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분기별 이익 모멘텀은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우세하고, 미국의 양적완화가 3분기 이후 종료되며 금리와 경기둔화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9월 말 재차 2015회계연도 예산안 합의 난항 등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은 상저하고를 전망했다.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 및 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에 따른 것이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으로 유동성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펀더멘털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반기 지수 상승 탄력은 강하지 않을 전망이나 하반기는 2010년 이후 가장 양호한 경기 국면이 예상된다”며 “2014년 주식시장은 상반기 제한적 강세, 하반기 강세 압력 강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2~3분기에 강세장이 올 것으로 예상하며 1분기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했다.
▶경기민감주 유망=한편 다수의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경기민감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상반기에는 ITㆍ자동차ㆍ은행ㆍ중국산업 수혜주, 하반기에는 소재ㆍ산업재 등 경기민감주 매수를 추천했다.
NH농협증권은 세계 무역 확대, 대규모 국제 스포츠 경기 개최로 인한 IT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된다며, 소재ㆍ에너지ㆍ자본재ㆍITㆍ자동차가 연간 주도 업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및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반도체ㆍ소매ㆍ은행ㆍ보험ㆍ조선ㆍ기계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