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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화예금 쌓이는데…“돈 굴릴데가 없네”
올초 500억달러 초과 예상
시중銀 활용책 없어 골머리


늘어나는 외화예금으로 은행권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48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말(360억3000만달러)보다 125억8000만달러(34.9%) 급증했다. 2012년 말 전년대비 61억달러(20.4%)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2배를 넘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후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월은 통상 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수요가 많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근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 초 거주자 외화예금이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달마다 사상 최대치를 뛰어넘는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기업이 벌어들이는 외화가 쌓이고 있는데다 외화발행 채권이 늘어난 게 주요 이유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외화예금의 90% 정도 차지하는 기업 예금은 대부분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몰려 있다. 만기가 짧은 예금을 중장기로 나가는 외화대출에 활용하기 쉽지 않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화자산은 운용처가 대출과 매입외환에 한정돼 있어 운용하기가 까다롭다”고 말했고,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를 얹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외화예금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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