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난 시간제 일자리가 대부분 단순노무직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서비스나 공공행정 등 정부 주도로 일자리가 많아지긴 했지만 시간제에 적합한 직무개발 없이 자리늘리기에만 급급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1년 2개월 여만에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은 36시간 미만의 근로자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9%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9월 3.5%, 10월 3.8%, 11월 6.9%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내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거나 늘더라도 1% 대 증가에 그쳤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로 추정되는 정규 근로시간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정규 근무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여성(73.8%)이며, 55세 이상 고령층(59.7%), 고졸 이하 학력(76.8%)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절대적이었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산업별로 보면 교육서비스업이나 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ㆍ사회보장행정 부문이 36시간 미만 취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단순노무종사자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정규근로시간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단순노무종사자가 전년 대비 12만5000명 늘어 증가분의 70%를 차지했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1만3000명 증가에 그쳤고, 사무종사자는 오히려 줄었다.
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