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홍원식 이트레이드증권 대표이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증권업계 환경이 어려짐에 따라 신속한 의사 결정 과정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어려울 수도 있는 올 한 해를 가장 의미 있는 한 해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다른 증권사들이 모두 올해 사업 계획을 축소하고 구조 조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트레이드증권은 스피드 경영 방침을 지키기 위해 자원 확대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는 이트레이드 증권 특유의 ‘가족주의 문화’를 ‘가족을 책임지는 문화’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개인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을 해온 금융투자업계의 한계가 노출된 이상,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한 스피드 경영과 우리 회사의 강점인 가족주의 문화를 접목시켜 진정한 차별화와 고객 가치의 극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이트레이드증권 가족 여러분.
2014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부디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기쁨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아울러 저희 회사를 아껴주시는 모든 고객 여러분들과 협력업체 분들께도 진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새해에는 뜻하셨던 모든 일들, 다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시다시피 2014년은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로서, 말은 십이지 중에서도 가장 박력 있고 역동적인 동물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올해 금융시장이 말의 기상을 받아 힘차게 웅비하기를 소원해 봅니다.
하지만, 올해 시장을 바라보는 눈들은 지난해에 비해 큰 비약을 기대하지 않으며 한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2년 동안 지속된 금융투자업계의 한파는 올해도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와 여론은 이런 업계에게 구조조정과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변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 흐름을 주도하던 신흥국 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선진국으로 빠르게 회귀하면서 지난해 코스피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시장과 업계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 펀드 자금 유출도 상장지수펀드를 중심으로 하는 패시브의 흐름이 거세지면서 잦아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에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수요와 공급, 규제와 관련된 이슈가 모두 올해 중에 큰 고비를 겪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 어느 해보다도 우리가 준비한 일들과 그 성과간의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 임직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과 전력투구의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해 왔던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은 올해 가장 빛을 발할 것입니다. 사업 환경이 고비를 맞는 시점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사들이 모두 올해 사업 계획을 축소하고 구조 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에, 당사가 자원 확대 방침의 사업 계획을 편성한 이유가 이 스피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모습은 제가 기대하는 바에는 다소 미치지 못합니다. 진정한 스피드 경영을 이루기 위한 절대적인 업무 시간도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의미 있는 사례들이 회사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어 적잖이 고무가 됩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갖추기 위하여 영업본부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밤낮없이 고민하며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모습, 지원본부에서 같은 고민으로 전원이 합심하여 빠른 피드백을 제공하고 핵심 성공 요소를 함께 찾고자 하는 노력은 제가 생각하는 스피드 경영의 본질입니다.
스피드 경영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및 수정을 근간으로 하지만, 그 기저에는 치열한 고민과 논쟁, 빠른 검토를 위한 여러분 전체의 책임감과 희생이 깔려 있어야 합니다. 경쟁사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여러분 각자의 경쟁력이 타사를 압도해야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고자 하는 열정이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트레이드가 가진 ‘가족적인 문화’의 본질을 잘 살려 주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우리 회사의 문화는 다른 경쟁사에는 없는 독특한 것입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는 여러 신입, 경력 직원에게 물어보아도 모두 한결같이 참 가족적이고 따뜻한 회사라는 답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 가족주의 문화를 ‘가족을 책임지는 문화’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가족을 내 손으로 지켜 내겠다는 의지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는 실력보다 정신력이 더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간 개인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을 해온 금융투자업계의 한계가 노출된 이상, 우리 회사의 강점인 이 가족주의 문화를 스피드 경영에 접목시켜야 합니다. 스피드 경영의 본질인 책임과 희생의 정신은 가족주의 문화를 통해서라면 그 힘이 상상 이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모두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진정한 차별화와 고객 가치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올 새해 벽두의 일출은 그 어느 때보다 장엄하고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울 수도 있는 올 한 해를 가장 의미 있는 한 해로 만드는 것이 여러분들과 저의 과제입니다. 아무쪼록 추운 날씨에 건강 관리 유념하시고, 이트레이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자신의 모습을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