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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수장들의 신년 3대 키워드는 ‘리스크관리ㆍ소비자보호ㆍ해외진출’
[헤럴드경제=신소연ㆍ서경원ㆍ황혜진 기자] 국내 금융계 수장들의 신년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ㆍ소비자보호ㆍ해외시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계부채,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 등 아직도 대외 불안요인이 상존하는데다 금융사고 등 미숙한 내부통제시스템 등으로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시대적 화두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올해 금융감독 방향 중 하나로 ‘예방적 금융감독으로 전환’을 제시했다. 최 원장은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사후적 적발이나 문제수습 위주의 감독방식에서 벗어나 금융시장 위험을 조기에 인식하고 감독자원을 집중하는 예방적 금융감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금융리스크 사전인지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수의 소비자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에 대한 검사ㆍ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도 내부통제체계를 굳건히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올해부터 법정 자본금이 15조원 늘어나는 만큼 신년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조선, 해운,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의 위기에 더해 대기업 부실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별, 계열별 신용평가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비자 중심의 영업을 강조했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만큼 금융당국은 물론, 금융회사들도 소비자 중심의 영업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신년사에서 “CS(고객 만족)과 성과관리체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하려고 한다”며 “현장형 CS로 전환하고 KB호민관 제도를 새로 도입해 고객 의견을 경영과 업무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가 내실있게 이뤄지도록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제도를 도입해 하위 평가등급 회사는 현장 점검 및 미스터리 쇼핑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최수현 금감원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회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금융수장들의 의지도 높았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의 기회가 줄어든 만큼 신성장 동력을 해외시장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홍기택 KDB산업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의 판을 키우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동남아, 중동 등 국내 기업의 관심이 높은 지역은 동반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아프리카 등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은 시장 선점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선도적으로 투자대상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건호 행장도 “WM(자산관리), CIB(기업투자금융), 해외사업은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사업”이라며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향후 과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이라며 “소비와 투자 진작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춘 정책금융공사 부사장(사장 대행)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중소ㆍ중견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자 2014년 자금공급 계획의 3분의 2인 7조4000억원을 중소ㆍ중견기업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우투증권 인수 예상에 따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이 비에만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아도 풍년 농사가 가능한 수리답(水利畓)처럼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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