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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바뀌는 2014 투자시장…새해 재테크 키워드는
[헤럴드경제=박세환ㆍ박일한ㆍ최진성 기자]‘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일본의 엔화 약세,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 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 하향, 금값 폭락, 지지부진한 부동산시장….’

2013년 재테크시장은 대내외 변수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이었다. 안개가 걷히면 햇살이 나오듯, 올해 재테크시장은 국내외 경제 턴어라운드 속에서 큰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아픈 조정과 변화를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는 갑오년(甲午年)의 재테크는 그간의 경제위기 치료과정에서 엄청나게 풀린 돈이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점쳐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돈은 채권시장에 쏠렸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금리는 하락하고 채권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착수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외 경제회복을 가로막았던 유럽의 재정위기나 미국의 재정 관련 정치불안 등이 덜 부각되는 것도 투자시장의 시계를 밝게 하고 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그레이트 로테이션=무엇보다 경제가 턴어라운드를 하는 시기에는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 바로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의 시작이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미국 통화정책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2일 국내증시는 새해 첫 거래 이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채권 금리 상승을 유발해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과 디플레이션 우려 감소, 미국의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 실행으로 채권 투자매력이 줄고 있다”며 “올해부터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결국 올해 투자환경의 핵심은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 있다. 미국이 점진적이긴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다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방증이다. 유럽도 재정위기의 굴레를 벗어나 곳곳에서 경기회복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선진국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본격화하면 선진국 위험자산 중심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반면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못한 신흥국의 경우 자금유출이 가속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ㆍ유럽의 경기회복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경기민감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양적완화로 시장이 다소 변동성은 있겠지만 점차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절세’는 기본…‘+α’를 통한 수익성 제고=국내외 자금 흐름과 함께 투자환경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세금’이다. 정부가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지난해 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이 하향됐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경기회복세가 더딘 만큼 높은 기대수익률보다는 세테크를 통해 빠져나가는 자금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절세로 주목받을 상품은 단연 연금이다. 연금저축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을, 일반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ㆍ즉시연금보험은 이자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인기는 식었지만 재형저축도 7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절세와 함께 ‘분산투자를 통한 목표수익률 설정’도 중요한 재테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올해 투자시장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이긴 하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일본 엔화 약세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투자위험을 관리하면서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정훈 우리은행 분당투체어스센터 팀장은 “채권 비중을 최소 30% 미만으로 축소하면서 미국ㆍ유럽 등 단기 하이일드 채권으로 종목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롱숏펀드처럼 양 방향 매매를 통해 주식시장의 등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도 눈여겨보자”고 말했다.

▶부동산시장은 글쎄?…‘도심 중소형 아파트’ 주목=재테크의 한 축인 부동산시장은 단기간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경기여건 변화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다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2%대 초저금리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공유형 모기지’ 추가 출시나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에 따른 시장활성화 가능성 등에 따라 활기를 띠는 곳도 나타날 전망이다. 주택시장의 경우 대부분 전문가가 상반기 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내집마련을 원한다면 저점을 지날 때인 상반기를 노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유망 상품은 수요가 가장 많은 중소형 아파트 급매물이나 위례신도시 등 대형 택지지구 분양 아파트가 가장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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