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미국이다. 작년 미국 증시는 1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한국 증시와의 주가 격차를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5.7%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9.1%, 나스닥 지수는 37.7% 상승했다.
그동안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올해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반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펀드나 비우량 회사채를 담을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의 선전도 주목된다.
지난해 도입된 합성ETF(상장지수 펀드)를 활용할 경우 부동산, 바이오, 원자재 등 선진국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 펀드 전망도 밝다. 유럽은 지난 2010년 이후 불거진 유로존 붕괴 위험이 잦아들면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장기간 소외받던 남유럽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안 스캇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증시는 2011년 이후 49%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면서 “유로존 내 우량주들로 구성된 유로스톡스(Euro Stoxx)600 지수는 25%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펀드도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2014년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보다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증시 상승 폭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이머징 시장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글로벌 자금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고, 중국은 부동산 버블과 은행권의 부실대출 문제가 리스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경제 체질이 개선되고 있는 선진국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면서 “테이퍼링이 완급 조절을 하면서 시행된다면 하반기에는 위험자산 선호가 신흥국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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