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김정태(67ㆍ사진) 전 국민은행장이 2일 오전 10시30분쯤 별세했다.
광주 출신의 김 전 행장은 1969년 조흥은행에 입행하면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증권맨’으로 변신했고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전 행장은 외환위기 직후 주택은행장을 맡으면서 국민ㆍ주택은행의 통합을 원활하게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택은행장 재임 시절 은행권에 명실상부한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 월급은 1원만 받고 주택은행 주식 40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은 그는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주식회사의 경영 철학에 충실했다.
통합 출범 당시 4만원대를 횡보하던 국민은행의 주가는 재임 기간 9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김 전 행장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은행의 이익을 많이 내는 게 은행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스톡옵션 행사로 14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김 전 행장은 절반인 70억원을 기부했다. 국민은행장에 취임하면서 받은 스톡옵션도 퇴임 후 행사했지만, 역시 절반은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행장은 3년 임기를 채우고 미련없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농장을 가꾸면서 ‘전원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빈소는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장지는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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