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새해 벽두부터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에만 해도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원/달러 환율의 세자릿수 진입이 연내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거래가격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장중 달러당 1048.3원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 22일 장중 1048.0원을 기록한 뒤로 단 한번도 1050원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다.
이같은 환율의 가파른 내림세는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지난해 말 다 소화되지 못하고 넘어오면서 발생됐다. 연초부터 시작된 환율 하락의 추세가 지속돼 올해 90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저(低) 현상도 공포 수준으로 뚜렷해졌다. 원/엔 재정환율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져 장중 100엔당 996.2원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자동차는 엔저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조섭업계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엔저 쇼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다.
한편 글로벌 증시도 간밤에 일제히 하락했다. 2014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31포인트(0.82%) 하락한 1만6441.35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16.38포인트(0.89%) 내린 1831.9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3.52포인트(0.80%) 떨어진 4143.07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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