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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고의 비애’…30명이상 서울대합격 일반고 한곳도 없다니…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공교육의 근간이자 고교생의 다수인 73%가 재학하고 있는 일반고등학교가 위기다. 우수한 학생들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목고에 몰리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자사고나 특목고에 가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서울대 합격자도 외국어고와 과학고, 자사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를 분석한 결과, 30명 이상 서울대에 진학한 고등학교는 총 17개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일반고는 한 곳도 없다.

과학고가 6개교로 가장 많고, 자율형사립고 5개교, 외국어고 4개교, 예술고가 2개교 등이었다. 과학고, 예술고는 수시 합격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았고, 외국어고는 정시 합격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더라도,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은 고교 입학 이후 학업 성취도가 떨어져 입학 전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친 반면 자사고 학생은 입학 당시보다 성취도가 올라 일반고 학생의 성취도를 앞질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도 수시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75.4%로 상대적으로 많고 정시 선발은 수능 100%로 모집하기 때문에 여전히 상위권 학생들이 비교 우위가 있다”며 “수능 성적에서 고득점이 예상되는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합격자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고 K모 교사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목고ㆍ자사고 입학에 목을 멘 학부모 ㆍ학생들만 탓할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일반고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공교육 정상화는 요원하며 대책이 없으면 일반고는 ‘이도 저도 아닌’ 학생이 가는 곳으로 전락할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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