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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홈 어드밴티지
소치올림픽은 총감독인 푸틴의 시나리오대로 러시아의 종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994년 릴레함메르노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러시아는 직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역대 최악인 11위를 기록했다. 11위에서 1위로 용수철처럼 뛰어오른 비결은 뭘까. 우선 스포츠 강국 재건으로 국내외 입지를 다지려는 푸틴의 야심이 첫 손에 꼽힌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고, 한국의 안현수 등 외국 유망 선수의 귀화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홈어드밴티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역대 개최국의 성적표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영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전체 메달 962개 가운데 65개, 6.8%를 따냈다. 직전 3개 대회 평균은 3.6%였다. 전체 평균을 내보면 여름 올림픽을 개최한 20개국은 개최국이 아닐 때는 전체 메달 중 3.4%, 자기 나라에서 열릴 때는 8.5%를 따간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보다 2.5배 많은 메달을 가져간 셈이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올랐다.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 판정 때 예상을 깨고 우리 선수의 손이 올라가 선수도 관중도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겨울 올림픽 경우 1952년 이후 올림픽을 연 나라는 모두 8개국인데, 이들 나라가 가져간 평균 메달 비율은 개최국일 때 7.7%, 아닐 때 5%였다. 안방에서는 심리적 안정감, 뜨거운 응원열기, 집중적 투자로 좋은 성적을 낼 만한 요인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홈어드밴티지=편파판정 또는 텃세’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다.

문호진 논설위원 /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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