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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치 타산지석 삼아 평창서 빛나자
소치 동계올림픽이 24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종합순위 13위를 차지,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3회 연속 10위 이내에 들겠다는 목표를 아쉽게도 달성하지 못했다. 목표에는 미달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따낸 메달들의 의미는 작지 않다. 김연아의 값진 은메달은 금메달보다 더 큰 울림으로 세계 스포츠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짐으로써 이기는’ 스포츠 정신의 귀감이 됐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아 전설이 됐다. 쇼트트랙의 박승희는 두 번 넘어지면 세 번 일어나는 불굴의 투혼으로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17세 여고생 심석희는 마지막 반 바퀴 스퍼트로 역전의 용사가 됐다. 이승훈ㆍ주형준ㆍ김철민이 함께 달린 팀추월에서는 빙속 단체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무엇보다 컬링, 모굴(프리스타일 스키), 썰매 등 우리가 취약했던 종목에서 희망의 빛을 쏘아올린 선수들의 선전도 아름답다.

그러나 과제도 많이 남겼다. ‘12년 만의 노메달’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남자 쇼트트랙은 ‘안현수 현상’이 주는 교훈을 뼈아프게 되새겨야 한다. 차제에 국가대표 선발이나 지원 체계를 재점검해 최고의 선수가 발굴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불모지에 가까운 설상 종목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숙제다.

이제 평창의 시간이 시작됐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30년 만에 우리는 동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고 세계 8번째로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다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그동안 우리는 G20 회원국이자 GDP 세계 15위의 중견 국가로 성장했다. 88올림픽을 계기로 국가의 위상이 한 차원 도약했듯이 평창올림픽도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발판이 돼야 한다.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문화·환경·평화에 중점을 두는 올림픽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여기에 경제올림픽을 추가하고 싶다. 푸틴이 5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한 소치는 벌써부터 ‘올림픽의 저주’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캐나다 몬트리올, 그리스 아테네, 일본의 나가노 등 올림픽 도시 상당수가 빚더미에 앉았다.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투자되는 사회간접자본(SOC)과 경기장 시설물의 사후 활용도를 높여 우리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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