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중국 기업들이 태국 남부 말레이반도의 허리를 관통하는 인공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대만 매체가 14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중국 언론 등을 인용해 쉬궁그룹, 싼이중공, 류궁그룹 등이 태국 크라 지협(두 육지를 연결한 좁고 잘록한 땅)을 뚫는 ‘크라 운하’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테스크포스를 이미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1200억 위안(약 21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공사 기간은 5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이 운하가 실제 만들어지면 말라카해협을 대신하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단축 항로가 생긴다.
인도양과 태국만을 잇는 길이 100㎞의 크라 운하를 이용하면 말라카해협을 거치는 것보다 뱃길은 1200㎞, 항해기간은 2∼5일 줄일 수 있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국가들도 말라카해협을 대체하는 수송로를 확보하게 돼 물류 수송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아시아의 파나마’ 운하로 불리는 이 사업은 과거에도 수차례 추진됐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크라 운하 건설 계획은 1600년대 후반 처음 구상된 뒤 2004년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태국을 아시아의 에너지 무역 허브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주목을 받다가 표류해 왔다.
중국은 해상 석유 수송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이 운하 건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류궁그룹은 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다른 업체들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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