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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진해운 압수수색…대표 소환조사 초읽기
여객선 무리한 구조변경 등
합수본부, 침몰원인 수사 본격화


검ㆍ경 합동 수사본부가 침몰 여객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이 회사 김한식(72)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합동수사본부는 18일 0시께 수사관 10여명을 인천 연안터미널 소재 청해진해운 사무실로 보내 세월호 관련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세월호 침몰 원인, 세월호가 권고 항로와 다른 항로를 선택한 이유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무리한 구조변경이 침몰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에도 주목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10월 일본에서 세월호를 중고로 구입한 뒤 객실 증설 공사를 했다. 3층 56명, 4층 114명, 5층 11명 등 모두 181명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객실 증설 공사로 정원은 921명으로 늘었다. 선박의 총무게도 6825t급으로, 당초보다 239t 늘었다. 합동수사본부는 무리한 구조변경과 사고 관련성 부분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한편 김 대표는 사고 이틀째인 17일 밤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대표는 진도 방문 후 돌연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 고의로 잠적한 거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9시께 인천시 중구 항동 인천연안여객터미널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번에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며 흐느꼈다. 그는 “특히 안산 단원고등학교 어린 학생들 정말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 죽을 죄를 졌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연신 눈물을 흘리며 3차례 허리를 굽혔다. 그는 16일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가던 중 진도 인근에서 쇼크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증세를 겪고 있다고 청해진해운 측은 밝혔다. 청해진해운 측은 이날 오후 8시께 김 대표가 치료를 받던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병원 측이 장소를 제공하지 않자 선사 사무실이 있는 인천여객터미널로 바꿨다.

한편 청해진해운은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해온 대형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t급)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18일 오전 8시 백령도로 향하는 데모크라시5호 운항을 재개했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백령도행 여객선은 어제 짙은 안개 탓에 일시적으로 운항을 멈췄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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