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최근 수도권 2기 신도시 일대 등에 미분양 아파트에 몰려들면서 입지가 좋은 미분양 아파트들이 무섭게 소진되고 있다.
GTX(광역급행철도), KTX, 지하철 노선 연장, 광역급행버스 등 그동안 지연됐던 교통시설이 착착 가시권으로 들어오자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과 함께 즉시 입주가 가능한 미분양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2391가구로 1월 5만8576가구 대비 6185가구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2006년 2월 5만2218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량이다.
향후에도 입지여건이 좋은 미분양 아파트에는 실수요자 관심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으로 이참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 대세로 떠오르고 있고 새 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오래된 아파트를 사 재건축을 통해 이익을 보려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었지만 과거 같은 부동산 열풍을 기대하지 않는 실수요자들은 차라리 입지 조건이 괜찮으면서 살기 편한 새 집 미분양을 더 선호한다.
작년 말로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 혜택은 이제 끝났지만 할인 분양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있고 평면도 잘 설계된 새 아파트가 더 낫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자 선호를 간파한 건설사들은 현재 남아 있는 미분양을 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양시장 상황이 조금이라도 좋을 때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도 캠퍼스타운은 총 3,065세대로 아파트 지하 3층~지상 55층의 6개동, 전용면적 △59㎡ 318가구 △84㎡ 456가구 △101㎡ 456가구 등 1,230세대와 오피스텔 지하 4층~지상 47층의 2개동, 전용면적 △26~34㎡으로만 구성된 1,835실로 구성돼 있다.
송도 캠퍼스타운이 위치한 국제화복합단지는 대학교, 명품 아울렛, 복합쇼핑몰, 호텔 등 주거와 상업·업무가 결합된 시설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면서 송도 내 신흥 인기 주거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경기 서북쪽에서는 관심을 가져 볼 만한 미분양이 많이 남아 있다. 파주에는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인천에는 송도캠퍼스타운, 일산에는 일산 요진 와이시티, 김포에는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등이 분양 중이다.
요진건설산업이 일산동구 백석동 일대에 공급 중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로 지하 4층~지상 최고 59층 규모로 주상복합 아파트 6개동 총 2404가구와 오피스텔 348실로 이뤄졌다.
지하철 연장으로 교통이 크게 개선되는 별내신도시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별내 동익미라벨 아파트가 잔여물량을 분양중이다. 특히 경춘선 별내역이 지난해 개통됐고, 향후 연장되는 지하철 8호선이 별내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8~15층, 21개 동, 전체 802세대 규모다.
전용면적 101㎡ 세가지 타입과 전용면적 111㎡ 두가지 타입이 분양된다. 전용면적 101㎡ A타입 231세대, B타입 195세대, C타입 50세대다. 전용면적 111㎡ A타입 224세대, B타입 102세대다. 공간배치 미학을 살려 동일 평형대 이상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별내신도시는 경춘선 별내역이 지난해 개통됐고, 향후 연장되는 지하철 8호선이 별내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또한 지하철 4호선도 당고개~진접 간 연장이 확정돼 별내 북부 지역에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별내지구에서 3곳의 전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별내~석계를 잇는 간선급행버스체계 환승센터가 신설된다. 남양주 덕송~사릉간 도로신설과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2015년 예정)가 개통된다.
인천에서는 4000가구 가까운 인천 SK스카이뷰와 1000가구가 넘는 송도 더샵그린워크3차, 부평 래미안 등이 분양 중이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짓는 ‘인천 SK 스카이뷰’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2~40층 26개동에 총 3971가구(전용면적 59~127㎡)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다. 전체의 77%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로 이뤄졌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현학익지구 규모는 총 259만500㎡(78만5000평)에 달한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돼 2020년까지 주거·업무·상업 기능을 갖춘 구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비롯해 함께 여러 요소를 꼼꼼히 따져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 "실수요자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면서 입지가 좋은 미분양이 있다면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며 "다만 학군, 편의시설 등 주거환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요소도 고려 사항에 넣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