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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사 선거, ‘남경필 vs 김진표’ 1대1구도… 막판 판세 혼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도지사 후보가 선거 실시 사흘을 앞두고 전격 사퇴하면서 경기지사 선거의 막판 판세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 후보는 그간 경기 지역에서 3~4% 가량의 지지율을 보여왔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던 터여서 백 후보 지지표가 김 후보측으로 몰릴 경우 선거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주요 변수로 분석된다. 그러나 사전 선거 이후 백 후보가 사퇴하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 후보는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 시간 이후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조건 없이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에게 또다시 새누리당 심판을 맡겨야 하는 참담한 심정과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의 고뇌에 찬 결단을 지지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 다시 통합진보당은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고자 한다”며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새누리당에게 단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 박근혜 무능 독재정권을 심판하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백 후보의 기자회견엔 그러나 ‘김진표 후보 지지’ 등의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다. 백 후보의 사퇴로 김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만큼 보수 성향의 김 후보 지지표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 측 역시 그간 ‘통진당과의 야권 연대는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다.

김 후보측은 백 후보의 이날 사퇴에 대해 일단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 후보측 관계자는 “백 후보 지지층이 새누리당을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해볼만한 국면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사전투표가 실시된만큼 백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다수가 이미 투표를 실시해, 4~5% 안팎이던 백 후보 지지율이 김 후보에 고스란히 돌아가기라 기대키는 어렵다는 것이다.

남 후보측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전이었다면 영향이 컸겠지만, 이미 사전선거가 끝났다. 큰 변수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경기지역 사전선거 투표율은 10.31%이라 집계해 발표했다. 전국 평균(11.49%) 보다는 낮지만 단일 최다 유권자수를 가진 지역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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