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구청장선거 판세
서울시 강남구엔 57만여명이 거주한다. 전남 남원시 인구(9만명)의 6배에 이른다. 어지간한 시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인구가 서울시의 한 구 내에 거주하는 것이다.서울시 유권자들은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각 구의 구청장을 뽑는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안정적 우세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각 구청별로는 여야의 우세를 가늠하기 힘든 경합 지역이 적지 않다.
2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청장 선거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은 5곳에서, 새정치연합은 15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승부를 예측키 어려운 경합 지역은 5곳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강남 3구(강남ㆍ송파ㆍ서초)에 중랑구와 중구를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중랑구는 여당 구청장이 3번 연속 당선되면서 강북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여당에 대한 민심이 나쁘지 않다고 새누리당은 판단하고 있다. 중구는 현역 새정치연합 구청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면서 새누리당 후보가 현역 구청장이 됐다. 교육 수준과 투표율이 모두 높은 강남 3구는 새정치연합 측에서도 인정하는 ‘여당 강세’ 지역이다.
새정치연합은 강동ㆍ강북ㆍ강서ㆍ관악ㆍ구로ㆍ금천ㆍ노원ㆍ도봉ㆍ동대문ㆍ마포ㆍ서대문ㆍ성동ㆍ용산ㆍ은평ㆍ종로 등 모두 15개 구를 우세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 현역 구청장이 수행평가에서 우수 점수를 받았고, 강북구 역시 현역 구청장이 다시 출마해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새정치연합 측은 적지 않은 수의 현역 구청장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의 ‘수성’ 전략과, 새누리당의 ‘공성’ 전략이 맞부닥치는 대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합 지역은 사정이 각기 다르다. 특히 양천구의 경우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당 모두 ‘취약지역’으로 꼽으면서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새누리당측은 새정치연합의 전 구청장이 억울하게 사임했고, 해당 구청장의 부인이 다시 출마해 ‘동정표’ 때문에라도 새누리당 후보가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측은 후보자의 인지도가 낮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성북구도 경합 지역으로 묶였다. ‘친노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영배 현역 구청장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자신있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은 ‘재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새누리당측은 김 구청장이 재임 기간 동안 재건축조합들에 대한 재산 피해가 적지 않아 조합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자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측은 주민 복지와 도서관 확장 등 구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를 김 후보가 폈고 인지도도 높다는 점을 필승 이유로 들었다.
광진구청장 선거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인물경쟁력’을 근거로 우세하다고 강조하지만, 새정치연합측은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인점을 들어 자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