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지방선거 하루를 앞두고 여야의 판세 전망이 ‘초박빙’ 양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전선거 투표 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판세 전망이 나올 것이란 예측은 기대에 그쳤다. 새누리당은 모두 6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5곳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결국 경합지역 6곳의 결과가 선거 승패에 결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4일 저녁 11시께면 결과 가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텃밭’인 대구 등 모두 6곳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북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우세 지역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남 역시 인지도와 인물 경쟁력에서 우세한 홍준표 후보가 있고, 제주에서는 원희룡 후보가 안정적으로 우세를 유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역시 텃밭 민심을 확인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전남과 전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봤다. 특히 박원순 현역 서울시장에 대한 안정적 지지세가 고착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이시종 지사가 현역으로 있는 충북 역시도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충남 역시 새정치연합 측은 ‘우세 지역’으로 꼽았다. 다만, 충남은 새누리당도 우세 지역으로 꼽아 분석표에선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관심은 ‘경합지역’으로 쏠린다. 경기 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백중세를 예상한다. 세월호 사고 전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사고 후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추격세가 거세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판단이다. 수원 등 대도시 지역에선 김 후보가, 경기 북부 등 접경지역과 농촌 지역에선 여전히 남 후보 지지세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 시장 선거 역시 세월호 여파의 직접 영향권 내에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현역인 송영길 새정치연합 인천시장 후보 재임 중 시의 부채가 적지 않게 늘었고, 인천 발전을 위해선 ‘중앙과 소통이 원활한 유정복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에 유권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송 후보측은 수도권의 특성상 정권 심판론이 인천의 바닥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텃밭으로 분류되던 곳이지만 현재 이상기류가 흐르는 지역에 대한 여야의 관심은 뜨겁다. 새누리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새정치연합은 광주시장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박빙 선거전을 벌이는 중이다. 새누리측은 서 후보의 인지도와 인물 경쟁력을 보완할 카드로 권철현 후보의 지원 유세 카드를 꺼냈다. 권 후보는 서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인사다. 새누리당 측은 선거가 임박할 수록 이반된 민심이 다시 새누리당을 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지난 2010년에도 여야 후보가 불과 10% 지지율 차이밖에 나지 않았던 곳이다. 새누리당이 막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에 패배할 경우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광주시장 선거에 노심초사한다. 당의 전략 공천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단행한 강운태 무소속 단일후보가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전략공천 후 안철수 공동대표가 세번이나 광주를 찾았지만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조사에서도 강 후보의 우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강 후보에게 시장자리를 내준다면 전략공천 당사자인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게 불보듯 뻔하다.
한편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접전 지역이 아닌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 윤곽은 4일 오후 11시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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