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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새총 쇠구슬 테러, 제재방안 없네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창문에 탄환이 박히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건물을 겨냥해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는 테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새총을 통해 발사된 쇠구슬은 두꺼운 유리창을 뚫을 정도로 강력하고, 인체를 향해 쏘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지만, 아직 뾰족한 제재방안이 없어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4개 가구의 창에서 둥근 작은 구멍이 발견됐고, 지난달 26일에는 마포구 상암동의 20층짜리 건물 16층 사무실 창문으로 쇠구슬이 날아와 유리창이 깨졌다.

2012년 8월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입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새총을 산 뒤 5개월간 이웃집 유리창에 쇠구슬 테러를 한 고3 수험생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현재 새총은 총기, 도검 등에 포함되지 않아 관련 규제가 없어 슬링샷(고탄력 고무줄을 쓰는 새총)과 쇠구슬 등을 인터넷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새총과 쇠구슬 판매ㆍ구매 행위가 불법이 아니다”며 “쇠구슬 10개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2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총은 발사지점 파악이 어렵고, 종류에 따라 사정거리가 수백m를 넘어 용의자를 찾아내기 힘들다”며 “이에 새총과 쇠구슬에 대한 제재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쇠구슬 테러 사건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스트레스나 분노를 풀기 위해 묻지마 범죄로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죄자들이 쇠구슬 난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며 “고의적으로 쇠구슬을 쏴 사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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