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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손잡고 어린이집 오가는 ‘구로경찰서 포돌이’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포돌이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앞. 한 아이가 경찰관 마스코트인 포돌이에게 반갑게 달려나왔다.

아이는 연신 웃으며 포돌이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는 어린이집 앞에서 ‘브이(V)’자를 그리며 포돌이와 함께 폴라로이드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어머니는 “아이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서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에게 경찰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고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구로경찰서]

서울 구로경찰서는 6월부터 매주 2회에 걸쳐 현직 경찰관이 포돌이 모양의 인형탈을 쓰고 구로구 지역 어린이들의 어린이집 등ㆍ하원을 돕는 ‘포돌이가 간다’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경찰서 홍보담당 하덕근(34) 경장은 매주 두차례 포돌이로 변신한다. 아이디어도 하 경장이 처음 낸 것이다.

그는 “5살 아이를 둔 아빠로서 평소 아이들의 안전에 관심이 많았다”며 “안전은 물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타요버스처럼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경찰에 친근한 이미지를 갖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포돌이는 매주 2명의 신청자 어린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도착해 여러 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일주일에 50명 정도의 아이들과 만나는 셈이 된다.


어린이집에서 범죄예방 홍보활동은 물론 어린이용 근무복을 입혀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준다. 사진 뒷면에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112, 182, 117 등 경찰 전화번호 스티커를 붙여준다.

‘포돌이가 간다’는 구로구 지역 인터넷 육아카페인 ‘구별맘’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소개 글 밑으로 ‘어떻게 신청해야 하느냐’, ‘가방 들고 가는 포돌이가 너무 귀엽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 같다’ 등 댓글이 수십개 달려 벌써 반응이 뜨겁다.

구별맘 운영자 길정란 씨는 “날도 더운데 탈을 쓰는 경찰관에겐 죄송하기도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고마운 활동”이라고 했다.


‘포돌이가 간다’는 서울시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돼 ‘좋아요’ 반응이 1000건을 훌쩍 넘었다.

하 경장은 “기획의도를 모르는 상태에서 포돌이를 쓰면 덥기만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가 직접 포돌이를 쓸 것”이라고 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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