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공표 시한 전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CBS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지난 19, 20일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 후보는 나 후보에게 8.1%포인트로 졌지만, 노 후보는 나 후보를 0.8%포인트까지 따라 붙어 박빙 구도를 만들었다.하지만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2,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49.7%, 기 후보는 21.4%, 노 후보는 16.1%로 노 후보가 셋 중 가장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양자 대결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기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37.5%) 나 후보(49.7%)와의 차이가 12.2%포인트였다.
관건은 기 후보 사퇴로 일단락된 동작을 야권 단일화가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여부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4년간 동작에서 원내 입성을 준비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대신 기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생긴 공천갈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이 변수로 꼽힌다.
앞서 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김한길 대표는 “과정이 왜곡돼 기 후보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안타깝지만 민주주의와 서민을 지킨 사람이고 새로운 서울을 만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며 기 후보의 서울 정무부시장 경력을 전면에 내걸었다.
기동민 후보가 동작을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
이에 대해 허 전 위원장은 “순서가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허 전 위원장은 “그릇된 전략공천으로 8000명의 당원들이 상처를 받았는데 당원들에게 먼저 사과한 다음에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이 같은 얘기를 전달하자 많은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복수의 당 관계자들도 “기 후보 전략공천에서 선거운동개시까지 공천갈등을 아물기에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에서 기 후보가 여론조사 내내 고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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