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동산서 금융투자로…부자들이 움직인다
보수적인 부자들도 저금리에 지쳐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환상도 접어

열풍 불었던 배당주펀드는 물론
안정적 수익내는 가치주펀드 등 관심
해외 멀티에셋펀드 관련 문의도 급증


자산운용에 보수적인 부자들도 저금리에 지쳤다. 예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투자기회만 엿보던 자산가들은 이제 부동산이나 금리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투자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열풍이 불었던 배당주펀드는 물론,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수익을 내는 가치주펀드와 배당률이 남다른 해외 멀티에셋펀드에 대한 자산가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저금리’에 지친 부자들, 투자상품 비중 늘린다=두달 전까지만 해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자산 일부를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현금성 자산에 몰아넣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기회만 엿보고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가 지난 7월 발표한 ‘2014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가들은 지난 1년간 자산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이나 수시입출식 자금 비중을 10%포인트 늘렸다. 반면 거주용 부동산(-11.2%)이나 펀드(-9.3%), 주식(-9.5%) 등은 줄여왔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하면서 더이상 예적금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2기 경제팀의 잇따른 경기부양책 발표로 시장의 기대감이 커져 금융투자시장이 다시금 생기를 찾고 있다. 이에 자산가들도 금융투자 상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성률 KB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금리인하 및 최경환 효과 등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산가들이 투자상품으로 곤욕을 치뤘던 2007~2008년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라며 “투자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10~20%포인트 가량 확대하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주ㆍ멀티에셋 등 중금리 상품에 관심=그렇다면 부자들이 관심을 두는 투자상품은 무엇일까. 시중은행 PB들은 자산가들이 최근 가장 많이 찾는 상품으로 가치주 펀드를 꼽는다. 가치주 펀드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일정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아무리 박스권에서 움직이더라도 가치주 펀드는 연 8~30%의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된 ‘신영우선주자(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35.12%의 돋보인 수익률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운용 중인 가치주 펀드 3인방도 25% 내외의 수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불었던 배당주 펀드 열풍에도 자산가들은 동참했다. 다만 이들은 국내 배당주보다 해외 배당주에 주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 기업들은 사내유보금에 중과세하더라도 수익전망 등이 좋지 않아 배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이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멀티에셋펀드다.

해외 고배당주를 기초자산으로 형성한 멀티에셋펀드는 배당과 주가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해외 고배당 기업의 경우 분기당 배당률이 1.5% 가량임을 고려하면 주가 수익률이 6~10%만 되도 20%에 가까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공 팀장은 “최근 자산가들의 부동자금이 투자자산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면서 “중장기 자금은 가치주나 멀티에셋펀드에, 비교적 단기자금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넣는 편”이라고 전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