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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수출株 악재 반사이익으로 연고점 돌파하는 코스닥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9월들어 다시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연고점(571.23)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스권에 갇혀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와 뚜렷히 대비된다. 무엇보다 환율, 엔저 우려에다 실적 부진까지 겹친 대형 수출주의 악재에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3거래일동안 600억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액(615억원)이 코스피(322억원)보다 많았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13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119조3000억원)보다 16.8% 불어났다.

대형주 실적에 대한 불안감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이동하고 있다. 환율 강세에다 엔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강세를 띠면서 수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대적 환율 안전지대인 중소형주에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방향성이 엇갈리는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심화되고 있고, 특히 환율 강세 등이 이슈가 되면 코스닥주로 수급이 쏠리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코스닥 종목이 대형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경기지표에서 자유로워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 대형 수출주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부진,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수출주들이 실적 부진과 환율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대안 찾기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수출주 우려로 주춤하고 있는 코스피의 대안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또 “코스닥 지수가 고점 부근에 근접해 기술적 부담은 있을 수 있지만, 코스피 시장대비 상대 밸류에이션 수준은 역사적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부담이 크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상승국면에 있지만, 지수를 보기보다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개별 종목들에 대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도 실적 전망이 견고한 반도체장비와 인터넷 기술주가 오름세를 과시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스몰캡 팀장은 “테마주보다는 이익가치가 뛰어나고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많이 오른 중소형주들을 살펴보면 단기 모멘텀보다는 실적확인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인한 종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원익IPS(2152억원), 파라다이스(1953억원), 내츄럴엔도텍(898억원), 메디톡스(818억원) 등 실적 전망이 견고한 반도체 장비주와 바이오ㆍ카지노주를 주로 바구니에 많이 담았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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