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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 이슈]⑤롯데ㆍ두산家의 ‘명당’…되짓거나 만들거나
[특별취재팀 = 윤현종 기자ㆍ양영경 인턴기자] 많은 이들이 소위 ‘돈줄’을 타고난 부자들의 재력은 돈 기운 성한 집터의 풍수(風水)나 좋은 묫자리에 조상을 모신 탓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런 기운이 흐르는 것일까. 재벌오너의 생가터ㆍ묫자리 등기부등본과 공시지가 등을 살펴보니 땅값도 대체로 후하게 쳐주는 것 같다. 물론 여기서 언급한 풍수지리 등 여러 해석이 과학적 사실을 100% 반영한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흥(興)하는 기운’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면 한번 쯤 관심을 둘 법도 하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국내 5대 재벌가 창업주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의 고향은 사라졌다. 신 회장이 태어난 집은 1969년 대암댐 건설로 수몰됐다. 하지만 그는 실향의 아픔을 ‘재건’으로 달랬다.

그는 수몰된 생가지 맞은편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609번지에 자신의 별장을 세웠다. 없어진 집은 별장 옆에 복원했다. 동시에 신 회장과 같은 실향민이 살 집도 인근에 함께 지었다. 마을회관도 만들었다. 동네 하나를 새로 세운 셈이다. 또 매년 5월 신 회장이 고향사람을 초청해 잔치를 여는 건 유명한 행사가 됐다.

나름대로 덕(?)을 쌓았기 때문인지 그의 별장지는 울산에서 상대적으로 외진 곳임에도 땅값이 계속 올랐다.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ㆍ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1999년 12월 물려받은 롯데가(家)별장지(1352㎡ 규모) 공시지가는 현재 1㎡당 11만7000원이다. 15년 간 4배이상 뛰었다.

고 박두병 두산 전 회장이 태어난 집 자리(서울 종로구 연지동 270)는 이른바 ‘만들어진 명당’이라는 평가다. 과거 연지동에는 큰 연못이 있었다. 이 연못은 조선왕조가 이곳의 풍수상 화기(火氣)를 막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인위적 명당에 해당한다. 풍수학의 고전 ‘청오경’에 따르면 명당은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조성될 수도 있다.


현재 아트센터가 들어선 박두병 전 회장 생가터(1847㎡)는 재단법인 두산연강재단이 소유 중이다. 1㎡ 당 공시지가는 1990년 350만원에서 올해 1028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두산 가의 선영은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 산18번지다. 1만2694㎡ 의 임야로, 2005년 이후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소유 중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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