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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양대 CEO 임영록-이건호의 중징계 사유 3대 포인트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최수현 금감원장이 4일 KB금융의 양대 최고 경영자(CEO)인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이 주 전산기 검토를 위해 외부 기관에 컨설팅을 맡길 때, 관련 보고서를 특정 기종인 유닉스에 유리하게작성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봤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말 열린 국민은행의 제3차 SC(Steering Committee, 운영위원회)에서 주 전산기 기종을 IBM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기종 전환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자료다. 당국은 은행이 의도적으로 보고서 내용 중 기종전환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하도록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도록 한 것으로 봤다. 여기에 보고서 내용에서 메인프레임의 유리한 내용은 지우고, 유닉스의 장점은 과장하도록 한 것으로 검사 결과 드러났다.

이와 함께 주 전산기 전환을 위한 성능검증(BMT) 결과와 소요 비용도 허위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금감원 검사 결과 나타났다.

은행은 BMT 결과,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자동전환율을 99%라고 과장 보고했는데, 사실 자동전환 시 오류 발생률이 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국민은행의 일평균 거래량이 1억건 임을 고려하면 하루에 400만건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은행은 유닉스의 전환 비용은 3055억원에서 1898억원으로 축소했지만, IBM 제안가격은 1540억원에서 1950억원으로 과다 보정해 이사회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유닉스 전환 비용은 3055억원이었지만, 시중은행이 채택한 사례가 없는 유닉스 구조의 견적금액인 1998억원을 토대로 외부 용역비 100억원까지 깎아 1898억원으로 보고했다.

반면 메인프레임 가격은 당초 IBM이 제시한 1540억원에다 업체가 자체 부담하는 BMT 가격(60억원)까지 임의로 더해 과다 보정했다.

여기에 당국은 임 회장이 국민은행의 주 전산기를 유닉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강행하고자 자회사 임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IT(정보기술)본부장을 교체할 당시 이 행장은 아직 교체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반대했지만, 임 회장의 강권으로 IT본부장을 최근 해임된 조근철 상무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임 회장과 이 회장 모두 주 전산기 추진 과정에서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위법ㆍ부당행위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 사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심지어 경영협의회가 유닉스로의 전환을 결정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둘 다 중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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