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민들 이자가 기가막혀…등급별 대출금리差 최대 2.7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은행 일반신용대출의 신용등급별 금리 격차가 작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2.7배 차이가 나는 곳까지 나왔다. 이같은 금리 양극화는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신용도를 더욱 하락시키는 악순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달 16개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별 일반신용대출 금리 현황을 보면 고신용자인 1~3등급의 평균 금리는 연 4.64%인데 비해 저신용자인 7~10등급은 연 8.93%로 4.29%포인트(1.9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은행 1~3등급의 평균금리는 4.80%, 7~10등급은 12.78%로 두 구간의 금리 격차가 2.66배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달 16개 은행의 1~3등급(4.96%)과 7~10등급(9.31%)은 1.88배의 금리차이를 나타냈다. 이때도 최대 금리차를 보였던 전북은행은 두 등급 간 금리가 2.29배 차이를 보였다.


씨티은행은 상위등급 금리가 5.36%인데 비해 하위등급은 11.70%로 2.18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기업은행도 같은 2.18배를 보였고, 우리은행은 2.02배 수준이다. 대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65배, 1.68배로 그나마 낮은 수준의 편차를 기록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가계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07%로 한달 전의 0.95%보다 0.12%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달 1.13% 이후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신용등급별 금리 차도 만만치 않다. 1~3등급의 평균금리는 연 3.51%인데 반해 7~10등급은 3.66%로 0.15%포인트 차이가 난다. 신용대출에 비해 격차가 작은 편이지만 대출금액이 늘어날 경우 산정되는 이자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활용하는 마이너스 대출의 금리도 은행별 최고 2배에 달한다. 등급별로 적용되는 은행의 평균 최저금리는 4~8%, 최고금리는 7~12%에 달한다. 1등급의 경우 은행별로 4% 후반대에서 7%대까지며, 6등급은 5%대에서 최고 10%대에 달한다. 최저등급인 10등급은 8%대에서 12%대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연체 이자율도 문제다. 제때 갚지 못했을 경우 서민들에게 ‘이자폭탄’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은행 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대출 최고 연체이자율은 11~21%에 달한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연 21%로 가장 높다. 이어 국민ㆍ씨티은행이 연 18%, 신한ㆍ하나ㆍ외환ㆍ우리은행 등이 연 17%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이 가장 낮은 연 11%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인하 지도에도 불구하고 최고 연체이자율은 2011년 이후 거의 제자리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