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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 성장률 3.8%→3.5%로 하향…기준금리 두달만에 다시 0.25%P 인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15일 두달만에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2.25%에서 2.00%로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0년 6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늘 올 들어서만 세번째 수정한 것으로 주요 국내외 전망치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2.00%로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1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내린지 두달만에 또 인하하는 것으로, 그만큼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 회복세가 미약해 올 상반기보다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커진 상태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5%에 그쳤다. 2012년 3분기(0.4%)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저치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전월대비 -0.6%)로 전환됐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반등했으나 아직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화되는 저물가 상황도 금리 인하로 방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로 7개월만에 최저치다.

한은으로선 최근 지속되는 엔화 약세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동안 엔저(低)를 기준금리로 대응하는 방법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오긴 했지만, 엔저로 인한 수출 피해 문제 등을 고려치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팀의 줄기찬 금리 인하 요구도 이날 인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척하면 척’ 발언 이후 최근에는 정부가 올해 푸는 돈을 5조원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한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로써 한은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올 들어 두번째로 화답한 셈이 됐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경기회복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부의 ‘총동원령’에 다시 한번 응해준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독립성 훼손 논란도 제기된다.

한은은 아울러 이날 최근의 대내외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인 3.7%보다 0.2%포인트나 낮다.

이에 따라 기재부도 조만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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