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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콜센터 상담 근로자들…박봉ㆍ쉬는 시간도 없이ㆍ언어폭력ㆍ성희롱 등에 시달려…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정부부처인 보건복지부의 산하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직접 고용하지 않고, 간접고용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국민연금 콜센터에 소속돼 있는 근로자들이 언어폭력, 성희롱 등의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 호소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공단이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국민연금공단의 콜센터 근로자들은 모두 1423만 건이 넘는 상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근로자들이 언어폭력, 성희롱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인재근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게 요청한‘콜센터 상담 현황 및 상담사 언어폭력 등 피해 건 수 및 사례’요구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보면 상담사들의 고통호소를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를 보면“공단은 현장간담회, 업무협의회, 콜센터 운영현황 보고(매월) 등을 통해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파악해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언어폭력, 성희롱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파악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또 ‘현장간담회 실시 현황자료’에서는 공단은“1년에 한번 진행하는데 올해는 아직 못 나갔고, 작년에는 바빠서 못나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인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 추가 자료를 요청해 분석한 결과, 콜센터 상담사들의 성희롱 등 언어폭력은 엄연히 존재했고 다만 공단이 이러한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2012년 이뤄진 공단의 각 지역 콜센터별 출장복명서를 보면 콜센터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상담사들의 성희롱 등 언어폭력이 존재했고, 이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청취한 바 있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2012년 현장간담회에서 콜센터 운영관련 건의사항으로‘폭언·악성·성희롱, 욕설 등 불량고객에 대한 조치 및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민연금공단은 콜센터 상담 직원의 요구를 무시하고, 상담 직원에 대한 언어폭력, 성희롱 등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이었다.

인 의원은 “간접고용으로 서러워하는 감정노동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외면하고, 형식적인 실태조사조차 바쁘다는 핑계로 진행하지 않은 공단의 뻔뻔함을 국정감사를 통해 따져 묻겠다”며 “공단은 지금이라도 정확한 피해 실태 파악과 함께 감정노동자들을 포함한 특수 고용직들의 처우 개선에 신경 써야한다”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서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5개 지역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66명의 상담사는 최근 3년간 약 1423만 건의 상담을 하고 있다. 서울시 다산콜센터는 상담사를 성희롱한 민원인에게 별도의 경고 없이 바로 법적 조치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시행 중에 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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