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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글로벌 포럼>"성장판 닫히지 않은 농식품산업…글로벌진출 희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식을 일식ㆍ프랑스 요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식문화로 만들자.’ 자동차ㆍIT 보다 큰 5조8000억 달러 규모의 마켓을 갖고 있으면서도 연 3.8% 성장률로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글로벌 식품 시장은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 농식품 산업이 아직까지는 그만한 역량을 보여주기에는 미흡해 회의적인 시선도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23일 ‘K-Food 글로벌 포럼’ 특별세션의 연사로 선 최희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그러한 회의의 근거와 그 이면에 있는 희망의 증거를 동시에 꺼내 보여주었다.

최 실장은 한국이 농식품 수출 강국이 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산업 기반이 허약하다는 것을 꼽았다. 최 실장은 “농업 및 수출 현장이 규모가 영세하고 조직화되지 못해 수출 추진력이 타산업에 비해 약하고, 수출물량 확대에 대응한 가공ㆍ저장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식품 산업의 영세성은 해외 음식문화, 통관 및 검역ㆍ위생 기준 등에 대한 정보 수집 장애를 낳고 결과적으로 신시장을 개척을 어렵게 하는 문제점을 도미노처럼 낳는다는 것이다. 


최 실장은 또 수입원료에 의존하는 가공식품 수출 비중이 높아 수출과 농어업의 연결고리가 약한 점도 문제점의 하나로 꼽았다.

매장에서 1000만원 매출을 올릴 때마다 약 134만원의 식재료 수출 효과가 뒤따르는 외식 산업의 해외 진출 역시 녹록치 않다. 최 실장은 “현지 식재료는 품질이 낮고 한국산 재료는 수입이 곤란해 식재료 수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법ㆍ제도ㆍ문화적인 차이도 애로 사항이 된다”고 짚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의 시장 상황은 우리에게 다른 기회가 열려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 실장은 한류의 영향 등으로 중국, 아세안(ASEAN)과 같은 신흥시장이 오랫동안 한국 농식품 제 1 수출 시장이었던 일본을 넘볼 만큼 성장한 점을 꼽았다. 할랄 시장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ㆍ일ㆍ아세안의 중심에 자리잡은 ‘동북아 식품 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실장은 “농식품 수출은 2004년과 2010년 두번의 변곡점을 거쳐서 상승세가 커졌다”며 “또 한번의 변곡점을 거친다면 수출이 완전히 수직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그러한 희망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최 실장은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가공식품의 경우 가급적 국산 원료가 사용되도록 인센티브를 줄 것을 약속했다. 또 수출업체들이 주로 부딪히는 비관세 장벽인 검역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별 무역 협상 등에 반영해서 범부처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한 당시 한과와 김치 수출의 가능성이 열렸듯이, 수출 대상 국가와 품목에 따른 맞춤형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외식 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시행 중인 전문인력ㆍ한식조리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해외 진출 외식 기업에 대한 컨설팅, 해외 한식당 협의체 구축 지원 등의 작업을 더욱 내실있게 수행할 것이라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한식 식문화 확산을 위해 한류 스타와 손잡고 마케팅을 하는가 하면, 해외 유명 셰프들과 한국 요리 확산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끝으로 최 실장은 “농식품 산업 해외진출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음을 던진 뒤 “여러분이 매일 드시는 음식 생각하면 될 겁니다. 음식은 급속히 글로벌화하고 있습니다”라며 재차 희망을 일깨웠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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