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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뱅킹 30%는‘무늬만 고객’
등록고객수 4000만…이용자 70% 그쳐
양적성장 했지만 대부분 조회·소액이체
유출 사고 급증…고액 금전거래 꺼려
국내특허 2건뿐 국제특허분쟁 대처 시급



급속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스마트폰뱅킹 등록 고객 수가 올해 4000만명을 넘어섰다. 겉으로 볼 때 전성시대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입자 10명 중 3명은 등록 후 사용하지 않는 허수 고객인 것으로 나타나 거품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용자마저도 조회 서비스 등 단순 업무에 치중돼 있다. 이용의 질(質) 제고가 뛰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해외 공룡 IT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으로 국내 스마트폰뱅킹 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


▶아직은 조회 위주, 실제 거래는 꺼려=27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ㆍ기업 국내 6대 은행의 스마트폰뱅킹 가입자수는 2989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 중 이용 고객 수는 2116만1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0.8%다. 나머지는 관련 앱 설치 후 사용하지 않는 휴면 고객들이다.

김종현 우리금융연구소 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고객 비중 증가와 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신규 가입자 확보 우선 정책의 영향으로 실제 스마트폰뱅킹 이용고객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로 조회 및 소액이체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 실질적은 금융거래 채널로서 역할은 아직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말 현재 전체 스마트폰뱅킹 일 평균 이용건수(2941만2000건) 중 조회서비스(2675만6000건)가 91.0%를 차지했다. 자금이체(265만6000건)는 9.0%에 그쳤다. 2분기 기준 총 인터넷뱅킹의 일 평균 자금이체 규모(35조8239억원) 중 스마트폰뱅킹의 비중(1조7185억원)은 4.8%에 불과하다. 보안 불안감 등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위원은 “정보유출 및 보안사고를 의식한 사용자들이 실제 금전거래는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폰 내 공인인증서 유출 사고는 2012년 8건에서 지난해 763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핀테크社 몰려오는데… 국내 특허는 단 2건뿐=스마트폰뱅킹 앱 사용에 대한 사용자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과다접속으로 인한 과부하로 프로그램 구동속도가 PC를 통한 인터넷뱅킹보다 느리고,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작동 불능 현상도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통합하려는 은행들의 성급한 의욕이 이같은 시스템 결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특허도 바닥이다. 특허정보 전문기업 윕스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이 출원한 특허는 단 2건. 2011년 102건, 2012년 311건, 2013년 22건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금융권의 각종 사고와 일부 금융회사에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지는가 하면 금융권 전체에 휘몰아친 수익성 하락 등으로 특허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다.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 핀테크(Fintechㆍ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들이 몰려오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스마트폰뱅킹 시장을 둘러싼 금융특허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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