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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요구르트’ 하나로 억만장자된 ‘울루카야’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패스트푸드의 천국인 미국.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콜라 대신 전통 건강식품인 ‘그리스 요구르트(Greek yogurt)’ 열풍이 일고 있다. 그리스 요구르트는 장수마을이 많은 그리스 등 지중해를 둘러싼 여러 지방에서 먹는 전통 발효유로, 액체가 아니라 응고된 상태여서 연두부처럼 떠먹을 수 있다.

우유에서 지방을 없애고 발효시켜 단백질과 칼슘이 일반 제품에 비해 두 배가 많아 최근 인기가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전체 요구르트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높아 억만장자들이 해독주스인 주스 클렌즈와 함께 그리스 요구르트를 애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 요구르트에는 당분이 첨가되지 않은 대신 단백질이 풍부해 시장기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그리스 요구르트는 미국의 건강전문 잡지 ‘헬스(Health)’지가 우리나라의 ‘김치’, 일본의 ‘콩과 콩제품’, 인도의 ‘렌즈콩’, 스페인의 ‘올리브유’와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아져 국내 업체들이 최근 그리스 요구르트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 그리스 요구르트 바람을 일으킨 사람이 함디 울루카야(42) 초바니(Chobani) 최고경영자(CEO)이다. 그는 현재 자산 15억달러(약 1조5850억원)로 세계 1188위에 해당하는 억만장자이다.

터키 동부 작은 마을 낙농업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울루카야는 25세 때인 1997년에 영어를 배우러 미국에 왔다가 2005년 초바니를 창립했다. 회사 이름 초바니는 터키어로 ‘양치기’를 뜻한다.

그가 초바니를 설립한 것은 미국에서 공부하던 아들을 찾아온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됐다. 아버지가 미국식 요구르트를 맛본 뒤, “이걸 요구르트라고 먹느냐”고 핀잔을 줬다. 걸쭉한 그리스식 요구르트를 즐겨 먹는 아버지에게 미국의 묽은 요구르트는 성에 차지 않았다. 아버지 말에 울루카야는 ‘맛있는 그리스 요구르트를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울루카야는 2007년 뉴욕주 외곽에 있는 85년된 요구르트 공장을 100만달러에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종업원 4명과 터키에서 요구르트 전문가 한 명을 고용, 공장에서 먹고 자며 고품질의 그리스 요구르트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같은 해 그가 첫 그리스 요구르트 제품을 내놓은 후 5년 만에 연매출 10억 달러,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요구르트 기업이 됐다. 초바니는 미국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외에 캐나다, 호주, 영국에 제품을 판매한다.

이같은 초바니의 성공에 프랑스 다논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잇달아 그리스 요구르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울루카야는 지난해 국제 회계ㆍ컨설팅회사 언스트앤영의 ‘2013년 세계 최우수 기업가’로 선정됐다. 또 미국 경제지 포춘이 지난해 가장 빠르게 성공한 기업과 기업인으로 초바니와 울루카야를 선정하기도 했다.

울루카야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나와 내 가족이 맛있게 먹지 못하는 요구르트는 절대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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