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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관리> ‘추풍낙엽’ 원자재펀드…언제쯤 활력 찾을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슈퍼 달러’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당분간 유럽ㆍ중국 등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원자재 펀드의 반등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테마펀드 가운데 원자재 펀드들이 수익률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천연자원펀드는 평균 -18.15% 급락하며 가장 하락폭이 컸고, 금(-14.85%)ㆍ원자재(-13.60%)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헬스케어펀드와 소비재펀드 각각 12.83%, 3.41% 오르며 대조를 이뤘다.

개별 펀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의 3개월 수익률은 -20.55%에 그쳤고, 금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A’와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주식]A’는 각각 -27.52%, -26.41%로 더 부진했다.


한때 원자재 펀드는 달러 약세와 금값ㆍ원유값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달러 가격이 급등하면서 본격적인 수익률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원자재는 주요 거래 통화인 달러가 약세일 때는 오르고, 강세일 때는 떨어지는 특성을 지닌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추락도 가속화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배럴당 78.78달러까지 떨어져 2012년 6월 28일(77.69달러)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국 브렌트산 원유도 10월말 배럴당 85.13달러까지 내려가며 작년 말보다 23% 내려갔다.

유가 외에도 곡물과 비금속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달 기준 온스당 1171.10달러에 그치며 지난해 말에 비해 2.6% 내렸고, 같은 기간 주석(-10.8%)ㆍ납(-9.3%)ㆍ소맥(-12%) 등의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국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유럽의 경우 디플레이션 압력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적 연금들도 원자재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원자재 관련 상품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농산물펀드의 경우 내년부터 수익률 부진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국제 곡물 가격은 올해보다 상승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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