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SK이노베이션ㆍ현대오일뱅크 ‘웃고’, GS칼텍스ㆍ에쓰오일 ‘울고’…왜?
[헤럴드경제]재벌급 정유사들이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SK이노베이션ㆍ현대오일뱅크는 합격점을 받은 반면 GS칼텍스ㆍ에쓰오일은 낙제점을 받는 등 정반대의 성적표가 나와 주목된다. 그동안 석유개발 사업과 원가절감 노력, 그리고 환차손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정유사간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은 비교적 선방한 반면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유류수요 감소 등으로 이들 정유4사의 영업실적은 2011년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최근엔 유가하락까지 겹치며 정유사들의 동반 침체와 연속 적자가 예상됐다. 그러나 일부는 흔들리지 않는 영업실적을 나타냈다.

먼저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영업이익 488억원을 냈다. 전분기보다 913억원이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늘었다. GS칼텍스도 144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분기(-710억원)에 비해선 손실규모를 대폭 줄였지만 작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하고 2개 분기째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 역시 영업손실이 396억원으로 전분기(-544억원)보다 손실폭을 줄였지만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렇게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석유개발 사업과 원가절감 노력이 꼽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3분기에 매출 2401억원, 영업이익 1214억원을 올렸다. 유가하락에 따라 석유개발 사업의 매출단가가 떨어진 가운데 얻어낸 성과다. 이에 따라 2천억원이 넘어서는 정유사업의 영업손실을 메워주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일 전세계 15개국의 22개 광구,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통해 7만1000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석유개발사업은 2010년 3분기이후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효자 사업으로 성장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의 부진을 ‘규모는 작지만 강한’ 석유개발 사업이 지탱하는 양상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정유사업이나 석유화학사업과 같이 시황에 따른 등락이 비교적 적어 실적이 꾸준한 편이다. 영업이익률도 석유개발사업은 정유나 석유화학보다 월등히 높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3분기 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한 반면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0.6%에 달한다.

정유사업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성공 비결은 수입처 다변화와 고도화율 제고를 통해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유종 다변화로 원가를 절감했고, 9월 말 현재 하루 생산량 6만8000 배럴 규모의 중질유 분해시설 등을 보유해 고도화율을 국내 최고 수준인 36.7%로 끌어올린 것이 흑자 비결”이라고 말했다. 고도화율이 36.7%라는 것은 원유 100%를 투입했을 때 휘발유, 경유, 등유 등 경질유를 36.7% 뽑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인 고체연료 코크스를 열에너지로 활용하면서 비용까지 아낀 것도 현대오일뱅크가 선방하고 있는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는 파라자일렌(PX) 마진 반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이 대폭 늘어났으나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로 정유사업의 적자가 4개 분기째 이어지며 영업손실을 크게 만회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규모 환차손으로 순이익 적자폭이 2분기 378억원에서 3분기 1159억원으로 확대된 것도 손실규모를 늘리는데 한 몫했다.

에쓰오일도 3분기말 환율이 급등해 환차손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 급락으로 재고 손실이 발생해 적자를 냈다”고 밝혀 시황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