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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년의 역설’ 김장철 배추가격 폭락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김창철 대목을 맞았지만 ‘풍년의 역설’ 때문에 배추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1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3포기가 든 10㎏ 상품 도매가격은 278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5% 이상 떨어진 수치다. 소매가격도 포기당 1800원 선으로 평년에 비해 25%가량 하락했다.

배추 가격 폭락은 가을 배추 대풍 때문이다.

올해는 초가을 날씨가 포근했고 태풍도 없어 생육이 좋았다. 올해 가을배추 총생산량은 지난해 153만6000t에서 12.4% 늘어 172만6000t에 달한다. 평년에 비하면 17% 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마늘ㆍ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호남 지역에서는 이들 작물 대신 김장배추로 작목을 전환해 이 지역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5%나 늘었다.

가을배추와 겨울배추 출하 시기가 겹치는 것 또한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준고랭지 2기작 배추는 10월 15일께 출하가 끝나지만 올해는 가격 약세로 11월까지 출하가 늦춰졌다. 또 1월에 출하되는 전남 지역 겨울배추는 작황이 좋아 출하 시기가 12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남 지역은 겨울배추 전국 생산량의 86%를 차지한다.

정부는 대략 30만t의 배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단 15만t을 시장격리 조치하기로 했지만, 가격 하락세를 막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10∼11일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36곳을 조사한 결과 김장비용(4인 가구 기준)은 전통시장 20만7915원, 대형마트 24만7019원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올해 배추 풍작으로 김장 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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