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잘 나가는 중국 본토 펀드, 지금 들어가도 될까?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7년 동안 잠자던 중국 증시가 서서히 깨어나면서 지난 수년간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중국 본토 펀드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중국 본토 펀드 62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1.4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5.49%를 4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며 인도펀드(45.83%)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3.76%와 대조된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e’가 올해 들어 43.99%의 수익률로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_Ae’와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A-E CLASS’이 같은기간 각각 40.51%와 39.83%로, 4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등의 중국 본토 펀드도 연초 이후 20%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국 펀드의 이같은 성과는 올해 중국 증시가 급반등에 성공한데 따른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24.63% 급등하는 등 올들어 37.02%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후강퉁 제도 시행, 금리인하에 힘입어 중국의 주식시장 규모는 3년 만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등극했다.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자 펀드 환매도 잇따르면서 최근 한 달 동안 921억원이 빠져 나갔다.

이은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몇년간 맘고생하던 투자자들이 증시가 오르자 연말을 앞두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 반등세는 초기 국면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중국은 후강퉁에 이어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를 연결하는 선강퉁을 준비 중이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도 추진하는 등 외국기관에 자국 증시 개방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진핑 정부의 1단계 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금리하락, 수급개선 등 증시 강세전환의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일본 토픽스 대비 20% 정도 저평가 돼있다”며 “중국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수요회복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지난달 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가 추가적인 정책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 내년 본토증시가 MSCI에 편입될 수 있어 대외 자금유입 측면의 큰 그림에서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