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판매점 체인인 스타벅스는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 메뉴를 늘리는 등 커피숍에서 음식점으로 거듭난다는 경영 전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최근 샌드위치 등 간편식 판매에 뛰어들면서 회사 로고에서 ‘커피’라는 단어를 떼어내는 등 음식 판매를 늘려온 스타벅스는 2019년까지 미국 내 음식 매출을 지금보다 2배 많은 40억달러(원화 약 4조4,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지금 상당수 매장에서 제공하는 샌드위치 등 메뉴를 올해 안에 미국 내 모든 매장에 갖추는 한편 32개에 불과한 저녁 식사 제공 매장을 2,7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 1만1,900개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한다.
와인과 맥주까지 곁들이는 저녁 식사 메뉴는 연간 10억 달러(약 1조1,1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스타벅스의 최고운영자(COO) 트로이 알스테드는 “스타벅스는 뭔가 다른 음식을 판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꾸준히 알려왔다”면서 “음식 판매 확대는 지금까지 해온 과업 가운데 가장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시애틀, 시카고,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오후 4시 이후에는 치즈와 채소, 피자 등을 담아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여 팔고 있다. 스타벅스는 또 새로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더 편하게 커피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의 매장에서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새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손님이 매장에 오기 전에 주문과 결제가 완료돼 매장에서는 커피를 받아가기만 하면 된다.
스타벅스는 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내년까지 미국 내 모든 매장에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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