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2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 관계 발전방향’이라는 강연회에 참석해 강연을 준비하던 도중 50대 남성 김모(55)씨의 공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다량의 피를 흘린 리퍼트 대사는 현재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한 목격자는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 얼굴이 5cm가량 찢어졌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피습 소식은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3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성 김 전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한 리퍼트 대사는 41세로 역대 미국 대사 중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리퍼트는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데니스 맥도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지내던 2005년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관계를 쌓았으며, 이후 오바마 대통령-조 바이든 부통령 캠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활동했다. 당선 후 정권인수팀에서는 외교 담당 부국장과 선임 보좌관으로 일했다.
리퍼트와 오바마 대통령의 친분은 익히 알려져 있다. 둘이 함께 백악관에서 농구를 즐기고 담배를 피우며 농담을 나누는 사이란 것은 유명한 일화다.
또한 2007년 리퍼트가 집안 전통을 이어 이라크에 군복무를 하러 떠날 땐 오바마가 이메일을 보내 “보고 싶네, 형제”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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