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근혜 대통령,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
▶봉급 받는 사바 쿠웨이트 국왕=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일 첫 번째로 만남을 가진 정상은 사바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Sabah Al-Ahmad Al-Jaber Al-Sabahㆍ86) 쿠웨이트 국왕이다. 사바 국왕은 2006년 이복동생으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아 5대 국왕에 올랐다.
국왕에 즉위하기 전까지 그는 외무부 장관과 총리를 지냈다. 특히 외무부 장관직은 1963년부터 2003년까지 40년 동안 수행했다. 그 기간 동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걸프전을 몸으로 겪었다. 전쟁 이후엔 국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그는 특이하게 봉급을 받는 국왕으로도 잘 알려졌다. 국가의 석유 매장량과 부동산 자산 및 글로벌 투자실적에 근거해 1년에 약 1억8800만 달러를 받는다. 자산은 최소 4억 달러(약 4400억원)로 추산된다. 인근 오만에 작은 섬을 갖고 있어 이곳을 자주 찾아 낚시와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왕에 오른 후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민영화에 속도를 내고, 토지 소유자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경제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1979년 한국과 수교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2007년 쿠웨이트에 국빈 방문해 사바 국왕과 만난 적이 있다.
▶‘중동의 워런 버핏’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박 대통령이 4일 두 번째 순방지로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는 지난 1월 새로 국왕에 오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Salman bin Abdulazizㆍ79) 국왕과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Muqrin bin Abdulazizㆍ60) 왕세제 등이 총출동해 영접했다.
자리를 옮겨 수도 리야드의 영빈관에선 박 대통령과 알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ㆍ60) 왕자가 회담을 가졌다.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도 불리는 알왈리드 왕자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컴퍼니의 창업자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미국 씨티그룹의 대주주이자 애플,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등의 주요 투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229억 달러(약 25조22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손에 쥐고 있다.
지난 1999년 청와대를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던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사진=알왈리드 홈페이지) |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이자 지난 1월 사망한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조카인 그는 사우디 왕실 사람들 중 이례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1997년 우리나라가 외환 위기에 빠졌을 때 현대자동차와 대우에 투자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1997년과 1998년 그리고 1999년에 한국을 연속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만나 투자를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방한 기간동안 서울 시내 모 영화관과 호텔 식당을 통째로 빌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이 익숙한 UAE 왕세제=박 대통령은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Mohammed bin Zayed Al Nahyan) 아부다비 왕세제와 5일 회담을 갖는다.
지난 해 5월에도 UAE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
모하메드 왕세제는 유독 한국 대통령들과의 만남이 잦았다. 2006년 처음 한국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으며 2010년에도 한-UAE 수교 30주년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과는 지난해 2월과 5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복 형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Khalifa bin Zayed Al Nahyan) 현 대통령에 이어 차기 대통령 승계 순위 1위다. 자산은 230억 달러(약 25조3300억원)로 평가된다.
▶‘세계 최연소 군주’ 카타르 국왕=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마지막 국가는 카타르다. 지난해 11월 수교 40주년을 맞아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Sheikh Tamim bin Hamad al-Thaniㆍ36) 카타르 국왕이 한국을 찾은 것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지난 해 11월, 한국을 방문했던 타밈 카타르 국왕. |
타밈 국왕은 지난 2013년 23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현재 전 세계 군주제 국가들 중에서 최연소 국왕이다. 자산은 최소 24억 달러(약 2조6300억원)로 추정된다.
국왕으로는 작년에 한국을 처음 찾았지만 왕세자 시절 이미 세 차례(2002년, 2009년, 2011년) 방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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